잘자흐 강변 테라스 카페 Café Bazar 에서 낭만적인 아침 식사
Café Bazar
Schwarzstraße 3, Salzburg, Austria
월 ~ 토요일 7:30 ~ 19:30
일요일 & 공휴일 9:00 ~ 18:00
예약 불가
마카르트 다리 근처에 아주 매력적인 카페 두 곳이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카페 자허(Café Sacher Salzburg)와 카페 바자르(Café Bazar)가 잘자흐 강변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이날 우리가 방문한 건 카페 바자르였는데, 테라스 석에 앉으면 건너편에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뷰 맛집이다.
이날 우리는 카페 바자르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맘을 먹었다.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건만 역시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이미 테라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쉽게도 홈페이지에 예약은 불가능하다고 공지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서둘러 가는 수밖에 없다.
입구에 직원이 안내를 해줄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안내문이 비치되어 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곧 직원이 와서 자리로 안내해 준다. 이전 손님이 떠난 자리를 다시 깨끗하게 정리한 후에야 테이블로 안내해 주기 때문에 당장 빈자리가 눈앞에 보이더라도 조금의 기다림이 더 필요할 수 있다.
10분 정도 기다렸을 때, 가운데 열에 있는 테이블 손님이 계산을 하고 떠났다. 저 자리가 정리될 때까지 우리도 3-4분 정도 더 기다렸다.
Café Bazar 메뉴판. 안쪽에 오스트리아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Thomas Bernhard)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참고로 관광객에게는 영어 메뉴판을 제공해 준다.
"Wie andere in den Park order in den Wald, lief ich immer ins Kaffeehaus, um mich abzulenken und zu beruhigen, mein ganzes Leben"
"공원이나 숲 속의 다른 사람들처럼 나는 항상 커피하우스로 달려가서 주의를 돌리고 진정시키곤 했습니다"
번역기를 이용했지만 의미는 충분히 전달이 된다. 바쁜 일상에서 숨을 고르고 기분을 환기시키며 안정을 되찾는 곳이 어떤 사람에게는 공원이나 숲인 것처럼 그에게는 커피하우스가 바로 그런 장소였다는 것을.
전망이 가장 좋은 자리는 강변 산책로 바로 옆이다. 우리 좌석은 중간에 위치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망 좋은 곳에서 커피나 맥주 한잔하는 것이 여행의 큰 낙인 우리에게는 만석이었던 테라스에서 이 정도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에 앉았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처럼 느껴졌다.
사진도 찍고 주변 풍경 감상도 하면서 꽁냥거리고 있으니 곧 커피가 서빙되었다. 이건 내가 주문한 멜란지(Melange). 멜란지는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얹어서 마시는 커피다. 아인슈패너(Einspänner)처럼 오스트리아 여행 중에 꼭 한번 맛봐야 할 커피다.
남편이 주문한 카푸치노. 우유의 양이 멜란지보다 많고 거품이 풍성하다.
커피 잔에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런 디테일이 너무나 좋다. 브랜드에 대한 자긍심이 느껴진달까. 카페 바자르는 1882년에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주인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100년 넘은 카페의 역사와 전통은 고스란히 이어져 오고 있다.
곧 이어서 아침 식사로 주문한 음식들이 줄줄이 서빙되었다. 우리는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조식 세트 하나를 주문했고 오믈렛 하나를 추가했다. 우리가 선택한 조식 메뉴는 BAZAR "classic"이다.
카페 바자르 조식 메뉴
BAZAR "sweet"
크로아상, 버터, 홈메이드 잼
BAZAR "salty"
반숙 계란 2개, 버터 브레드 롤
BAZAR "kids"
크로아상, 누텔라, 딸기 요거트 스무디
BAZAR "vegetarian"
생강을 첨가한 프레시 당근 주스, 통밀빵, 버터, 꿀, 요거트와 뮤즐리
BAZAR "classic"
프레시 오렌지 주스, 몇 가지 빵, 버터, 홈메이드 잼, 허브를 넣은 크림 치즈, 햄, 치즈
크랜베리 잼과 버터, 크림치즈 모두 작은 종지에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빵은 세 종류가 제공되었다. 호밀빵 좋아하는 우리는 잼이랑 버터랑 크림치즈를 야무지게 발라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물소 모짜렐라와 방울토마토를 넣은 달걀 오믈렛. 평소에도 아침 식사로 계란후라이, 스크램블, 오믈렛 등을 즐겨먹는 남편은 오믈렛을 집중 공략하며 굉장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바자르 클래식 조식 메뉴, 오믈렛, 카푸치노, 멜란지, 물 그리고 팁까지 포함해서 아침 식사 비용은 총 40유로가 나왔다.
느낌적인 느낌일 수 있겠으나 관광객보다는 로컬들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곳곳에 신문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오스트리아 커피하우스 또는 비엔나 커피하우스 문화의 일부다. 유서 깊은 카페에서는 일간 신문을 제공하는 전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카페 바자르 내부에 여러 종류의 신문과 잡지가 걸려있는 스탠드가 비치되어 있다.
고풍스러운 카페 내부.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유럽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 중의 하나인 디저트 맛보기.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등 중부 유럽에서는 페이스트리에 속을 채워 구운 파이인 슈트루델(Strudel)을 즐겨 먹는다. 이날은 커스터드 슈트루델(Topfen Strudel)과 사과 슈트루델(Apfel Strudel) 두 종류가 있었다.
더 화려하고 달달한 케이크들이 진열장에 가득했다. 베리가 잔뜩 얹어진 타르트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배가 두둑하게 채워진 우리는 디저트는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하고 다음 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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