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내일의 여행

장크트 길겐(St. Gilgen), 볼프강 호수(Wolfgangsee)에서 수영

travelmong 2025. 2. 26. 07:11

 

케이블카를 타고 츠뵐퍼호른 하이킹을 한 다음 장크트 길겐(St. Gilgen) 시내로 왔다. 주차 공간이 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중심지에서 살짝 벗어난 끄트머리에 위치한 주차장으로 운 좋게 잘 찾아가서 여유 있게 주차할 수 있었다.

 

시간당 주차 요금은 1유로이고 종일 주차 요금도 5유로 밖에 안 된다. 카드 결제는 안 되고 유로 동전만 사용 가능했다.

 

 

호숫가를 따라 한 바퀴 산책을 하기로 했다. 알록달록한 화단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다. 

 

 

그늘진 곳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더위를 달래고 있는 사람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볼프강제(Wolfgangsee).

 

 

고깔같이 생긴 산봉우리가 우뚝 솟아있다.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볼프강 호수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풍경. 아마도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상 깊게 추억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웅장한 산봉우리들 아래로 바다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드넓은 빙하 호수가 펼쳐진다.

 

 

수심이 얕은 곳을 보면 물이 엄청나게 맑다. 바닥의 돌멩이는 물론이고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모습도 선명하게 보인다. 투명한 물을 보니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서 산책을 중단하고 수영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간 단위로 렌트할 수 있는 전기 보트. 이 작은 배는 보트 면허증이 없어서 빌릴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다음에는 두 시간 정도 대여해서 호수 중심부에서 수영을 즐겨볼 생각이다.

 

 

장크트 길겐 마을의 젤라또 맛집. 한입 하고 싶었지만 줄이 길어서 우리는 패스했다.

 

 

잔디밭에 담요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햇빛을 막아줄 파라솔이 기본인데, 이곳에서는 가뭄에 콩 나듯 하나씩 보이는 파라솔. 햇빛 좋아하는 유럽 사람들은 땡볕 아래서 일광욕을 즐기는 경우가 더 많다.

 

 

물가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

 

 

우리는 붐비는 것이 싫어서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입장료 같은 것은 없다. 그냥 잔디밭에서 빈자리 아무 데나 자리 잡고 호수로 풍덩 뛰어들면 된다. 워터슈즈를 착용하고 나무 데크로 가서 발부터 담갔다. 빙하 호수라 역시나 상당히 차갑다. 그래도 고자우제(Gosausee)에 비하면 미지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여서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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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허리 춤까지 오는 얕은 곳에는 주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수중 사다리도 설치되어 있고 그 옆쪽으로는 유치원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작은 미끄럼틀도 설치되어 있었다.

 

 

물에 어느 정도 적응한 다음에는 오리발을 착용하고 멀리멀리 더 멀리 헤엄쳐 나갔다. 오리발을 신으면 힘이 거의 들지 않아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유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수영 잘하는 유러피안들은 오리발도 워터슈즈도 없이 맨몸으로 수달처럼 호수 중앙까지 헤엄쳐 가곤 한다.

 

호숫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수심이 급격하게 깊어진다. 수영에 아주 자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처럼 오리발을 착용하거나 튜브나 라이프 자켓을 반드시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영하는 사람들, 패들 보드를 타는 사람들, 보트 트립을 하는 사람들. 경계선 없이 모두가 뒤섞여 자유롭게 호수를 즐기고 있다. 호숫가 근처에서는 배들이 아주 천천히 이동하니, 주변에 배가 다닌다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볼프강 호수에서 수영하는 동안에 몸에 축적됐던 열기가 모두 빠져나가면서 더위를 싹 떨쳐냈다. 물 온도도 딱 적당했고 풍경도 너무 멋져서 이번 잘츠캄머구트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추억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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