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첼암제 여행. 알프스산맥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노천 수영장
Strandbad Zell am see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구트 여행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시작해서 볼프강 호수와 할슈타트 호수를 비롯한 알프스 지역까지. 모든 순간이 즐거웠고 힐링이었던 오스트리아 자동차 여행. 첼암제(Zell am see)에서의 반나절은 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다음 여행의 강력한 동기 부여까지 되어 주었다.
남편의 제안으로 첼암제에서의 몇 시간은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것으로 채워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알프스산맥을 품은 첼 호수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끽하는데 손색이 없는 액티비티였다.
입구에 시간 단위로 대여할 수 있는 패들 보드가 세워져 있었다. 첼암제 호수 비치 수영장은 입장료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부대시설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10 유로가량을 지불하고 입장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스트리아 알프스 자동차 여행. 8월 여름의 첼암제 Zell am see
이번 오스트리아 알프스 여정의 마지막 날. 너무나 아쉬움이 컸지만 다음날에는 다시 일터로 복귀해야 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 집이 있는 프라하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우리 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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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제 야외수영장보다 시설도 더 깔끔했고 운영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찾고 이용하는 것도 훨씬 편리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짧은 시간 체류하며 휘리릭 둘러보고 떠나는 단체 관광객이 적은 편이고 관리가 잘 되고 있어서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러 많이 찾을 것 같은 분위기다.
이날도 한창 휴가철인 8월의 주말이라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아무 데나 빈자리를 찾아서 돗자리를 깔고 자유롭게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면 된다.
우리도 적당한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탈의실로 갔다. 부스가 넉넉해서 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옷걸이와 의자, 작은 거울 그리고 화장품 같은 것을 올려둘 수 있는 작은 선반이 있다. 공간도 꽤 넉넉해서 물놀이 전후로 탈의하고 간단하게 기초화장품을 바르고 짐 정리를 하기에 충분히 쾌적했다.
놀 준비를 완비하고 그대로 첼 호수로 돌진했다. 빙하가 녹아서 생성된 호수인 만큼 한여름에도 물이 꽤 차가운 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일단 가슴까지 입수하고 나면 또 금세 익숙해진다.
일단 눈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가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알프스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며 이 멋진 뷰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은 최대치다. 보고 있어도 실감이 나지 않는 그림 같은 풍경.
알프스의 절경을 보고만 있어도 더위가 가시는 것인지, 잔디밭에 앉아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실제로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도 다이빙대 주변만 붐비는 정도라 굳이 멀리까지 헤엄쳐 나가지 않고도 고요하게 이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체력 소모가 많은 물놀이라 어김없이 허기가 찾아왔다. 호수 비치 바로 옆에 레스토랑도 운영되고 있다.
레모네이드와 생맥주를 포함한 다양한 음료 그리고 스프, 샐러드, 스파게티, 버거, 소시지, 파니니 등 간단한 스낵부터 제대로 된 식사까지 웬만한 메뉴는 다 있었고 어린이를 위한 키즈 메뉴도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곳에 머물며 하루를 온전히 보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현금 결제였고 20유로 이상은 카드 결제도 가능했다.
내가 주문한 치즈 버거 세트.
남편은 매콤한 게 당긴다면서 칠리 버거를 주문했다. 불닭볶음면도 거뜬히 소화하는 우리 남편의 기준에는 한참 미달되는 매운맛이었지만 그래도 매콤함이 살짝 감돌아서 맛있게 먹었다. 아쉬움이 너무나 컸지만 배도 두둑이 채웠겠다, 이제는 프라하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서 간단하게 샤워를 한 다음 피크닉 담요를 정리하고 짐을 챙겼다.
나갈 때도 티켓을 스캔해야 하니, 입장권을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 밖으로 나가면 티켓 회수함이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티켓을 수거한다고 하니 이 청록색 박스에 사용한 티켓을 넣고 가면 된다.
이번 오스트리아 알프스 여정에서 가장 행복했던 건 바로 빙하 호수에서 수영을 했던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던 첼암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7, 8월 여름에 오스트리아를 여행한다면, 웅장한 알프스산맥을 배경으로 꼭 호수욕을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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