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쿨로프 여행. 해장에 딱 좋은 쌀국수 맛집, 비스트로 비엣
체코 테마 여행으로 추천하는 모라비아 와인 여행. 체코 동남부에 위치한 남부 모라바 지역은 와인으로 유명하다. 체코 와인의 96%가 생산되는 대표적인 와인 산지다.
프라하에서 남부 모라비아까지는 차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곳까지 찾아오는 여행자는 분명 와인 애호가일 것이다. 남부 모라비아에는 와이너리 그리고 테라스가 달린 와인 셀러가 셀 수 없이 많다. 맘에 드는 곳에 자리 잡고 한두 잔 시음하다 보면, 와인 한 병에 달하는 양을 마시게 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다음날 아침이면 필연적으로 숙취가 따라오게 된다.
미쿨로프(Mikulov)에 해장하기에 딱 좋은 베트남 쌀국수 가게가 있다. 우리 부부에게는 여행 중에 한 번은 꼭 찾아가는 단골 식당이 된 비스트로 비엣. 유러피안들이야 어떨지 몰라도 한국 사람에게 해장은 뜨끈한 국물이 정답이다. 숙주가 듬뿍 올려진 쌀국수 한 그릇이면 또다시 개운하게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
BISTRO VIET
Pavlovská 122/43, 692 01 Mikulov na Moravě
월요일 ~ 토요일 10:00 ~ 19:00
일요일 휴무
Bistro Viet은 미쿨로프 시내에서 숙박을 한다면 도보로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가게 앞쪽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몇 개 있다.
식당 규모는 굉장히 아담하다. 좌석이 단 6개뿐이다. 그런데도 로컬들은 포장 주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우리가 앉을 자리 서너 곳은 언제나 비어 있었다.
벽에 사진이 담긴 메뉴판이 크게 붙어 있다. 스프링롤, 새우튀김, 국물 쌀국수, 볶음면, 튀긴 오리 등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캐쉬 데스크에서 선택한 메뉴를 주문하고 바로 결제하면 된다. 음료는 옆에 비치된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서 음식 주문할 때 같이 계산하면 된다. 현금, 카드 모두 가능하다.
금방 준비된 애피타이저. 서빙은 셀프다. 우리 남편은 매콤 새콤한 베이징 수프(Peking soup)을 정말 좋아한다. 참고로 'Peking'은 북경의 영문 표기인 'Beijing'의 구식 표현이다. 새우튀김도 시켰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갓 튀겨내서 따끈따끈하니 맛있게 먹었다.
남편이 선택한 두 번째 애피타이저인 스프링롤. 평소 만두를 굉장히 좋아하는 남편은 쌀국숫집에 가면 꼭 스프링롤을 함께 주문한다.
또 금세 준비된 소고기 쌀국수. 숙주, 양파, 파가 듬뿍 얹어져 있다. 구수하고 개운한 국물에 속이 확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뽀얀 국물로 먹다가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 촵촵 뿌려 먹으면, 숙취가 싹 날아간다. 매점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작은 식당이지만 재료도 신선하고 맛도 있고. 가성비 맛집으로 인정이다.
남편이 주문한 닭고기 볶음면. 적당히 짭짤하고 면도 퍼지지 않고 꼬들꼬들하고. 간장 베이스 감칠맛이 좋았다. 볶음 쌀국수에도 나중에 스리라차 소스 뿌려서 비벼 먹었다. 그런데 양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다른 메뉴는 깨끗하게 해치웠는데 결국 배가 너무 불러서 볶음면만 조금 남겼다.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브르노를 벗어나 남부 모라비아 와인 산지로 들어가면 한식당은 찾아볼 수 없다. 체코 와인 여행 중에 아시안 음식이 그립거나 숙취 해소가 필요하다면 미쿨로프 시내에 위치한 로컬 맛집, 비스트로 비엣에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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