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 여행. 뮌헨 근교 추천 여행지 아입제 Eibsee
독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아입제(Eibsee). 뮌헨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어서 뮌헨에서 당일치기 일정으로 추천하는 여행지다. 매년 알파인 스키 월드컵(Alpine Ski World Cup)이 개최되는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Garmisch-Partenkirchen)에서는 차로 불과 15분 거리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1936년에 동계 올림픽 게임이 열렸던 도시로 스키 점프대가 있는 올림픽 스키 경기장으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아이브제(eibsee) 바로 옆에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추크슈피체(Zugspize)가 자리하고 있어 독일 사람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바이에른의 대표적인 명소다. 호수 입구에 위치한 케이블카를 타면 독일의 지붕까지 단 1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인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도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백조의 성이라는 낭만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캐슬은 월트 디즈니 사 로고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처럼 자동차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이 지역들을 묶어서 함께 여정을 꾸려보는 것도 좋다.

아입제(Eibsee) 주차장. 우리는 아침 일찍 방문했기 때문에 주차 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호수 산책을 마치고 떠날 때 보니 주차를 하려고 기다리는 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아직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여행지이지만 독일에서는 유명한 여행지인 만큼, 오전에 서둘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2025년 아입제 주차장 요금은 첫 4시간에 9 유로, 이후 매시간 1 유로씩 추가된다. 참고로 추크슈피체 케이블카 탑승장의 주차장은 가격이 10유로나 더 비싸다. 케이블카를 탑승하는 경우에는 10유로를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아이브제만 둘러볼 예정이라면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는 아이브제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것을 추천한다.
아입제, 주크슈피체 주차장 위치 - Google 내 지도
아입제, 주크슈피체 주차장 위치
www.google.com

아입제 둘레길 안내도. 호수 주변으로 깎아지를 듯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알프스 빙하 호수들과 달리, 평평한 숲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아입제. 금세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호수 둘레가 8km에 달하기 때문에 쉼 없이 걸어도 2시간은 족히 걸린다.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아입제에서 보내는 시간은 일분일초도 아깝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걸음걸음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 예뻤기 때문이다. 아마도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운 호수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입제 산책로 입구. 우리는 왼쪽으로 들어가서 시계 방향으로 둘러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다. 오전 9시도 안됐는데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호수 산책로로 향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찬 공기가 감돌고 있었는데도 벌써 패들 보드를 타고 있는 사람들. 꼭 캘린더 사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잔잔한 호수 표면에 알프스 산봉우리들이 거울처럼 비치고 있다. 고요한 아침 호수 산책은 힐링이다.

산책로 안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앙증맞은 사이즈의 프릴린제(Frillensee)가 나온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깊은 숲속의 숨겨진 호수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주크슈피체도 보인다. 그림 같은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니 영혼이 다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여름의 아입제에는 수영, 패들링, 보트 트립 등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내 맘에 드는 곳 어디에나 담요를 깔고 피크닉 텐트를 치고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면 된다. 튜브든 카약이든 패들 보드든 내가 내키는 대로 호수를 즐길 수 있다.

물이 정말 맑다. 물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저 영롱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다.

오전 10시가 되어가니 점차 많아지는 사람들. 고요했던 호수 표면에도 잔잔한 물결이 아롱지기 시작했다.
사진 속 사람들처럼 호수에서 수영도 하고 호수 둘레길 따라 산책도 하면서 하루를 온전히 아입제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스위스로의 자동차 여행의 시작점에 잠시 들린 것이라서, 이곳에서 2시간 이상은 할애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묵을 스위스 캠핑장이 위치한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까지는 앞으로도 꼬박 5시간은 더 달려가야 했기 때문이다.
가만히 앉아 보고만 있어도 영혼이 힐링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아입제.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를 뒤로하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이날 우리는 다음 뮌헨 여행, 바이에른 여행에서는 꼭 하루를 온전히 아입제에 할애하리라 굳게 다짐했더랬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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