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두오모를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뷰 온 아트(View on Art Rooftop)후기
이렇게 두오모 전망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가게 된 뷰 온 아트 루프탑 칵테일 바(View on Art Rooftop Cocktail Bar).
이번 피렌체 여행에서는 전망 좋은 곳을 최대한 많이 방문해 보는 것이 목표 중에 하나였다. 피렌체 전망의 포인트는 바로 이 도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피렌체 대성당,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다. 보통 피렌체 두오모라고 부른다.
피렌체 두오모 전망을 볼 수 있는 뷰 온 아트 루프탑은 호텔 메디치(Hotel Medici) 6층에 위치해 있다. 대성당에서 도보로 2분밖에 안 걸린다.
우선 호텔 위치를 기준으로 찾아가면 되는데, 호텔 입구가 작은 골목에 있다. 2성급 호텔이라 간판도 굉장히 작은데, 심지어 투명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문 앞에 루프탑 테라스 전경이 담긴 입간판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View on Art Rooftop Cocktail Bar
위치: Hotel Medici
Via dei Medici, 6, Firenze
월요일 ~ 일요일 11:00 ~ 23:00
안으로 들어가면 뷰 온 아트 전경을 보여주는 화면과 간판이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내부. 하지만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건물 외벽을 따라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다. 전망이 없는 쪽은 역시 텅 비어 있다.
뷰 온 아트(View on Art)에서 피렌체 두오모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딱 여기뿐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공간이 작았다. 이 테이블이 모두 차면 두오모 전망은 없는 것이다. 왜 다들 오픈런을 하라고 하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내가 뷰 온 아트 루프탑에 방문한 것은 오전 11시 30분경이었다. 이미 절반 정도의 테이블이 채워져 있었는데, 가장 좋은 뷰포인트일 것 같은 구석 자리에는 나보다 발 빠른 한국인 여행자들이 차지하고 이었다.
내가 피렌체를 방문한 건 11월 가을이었는데, 여름 성수기에는 아마도 오픈런 외에는 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탈리아에 가면 꼭 마시게 되는 아페롤 스프리츠(Aperol Spritz). 칵테일을 주문하니 감자칩을 서비스로 줬다. 가격은 아주 사악했다. 아페롤 스프리츠 한 잔에 13유로. 그래도 전망이 워낙 좋아서 재방문 의사는 200%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칵테일 바. 이렇게들 소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커피를 마시든 칵테일을 마시든 그건 여행자의 맘이다. 차를 마시면 나에게는 카페가 되는 것이고 칵테일을 마시면 칵테일 바가 되는 것이다.
아페롤 스프리츠 들고 피렌체 두오모 배경으로 사진 한 컷. 피렌체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다.
사실 맛도 별로였던 뷰온아트의 아페롤 스프리츠. 이탈리아에서 맛본 것 중 손꼽히게 비싸고 맛이 없었다. 하지만 이 순간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했다. 이렇게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는데 칵테일 맛이 다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
내부보다 외관이 더 멋지게 느껴졌던 산 조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 붉은 지붕들 사이에 독특한 구조의 백색 지붕이 솟아 있어서 유난히 돋보인다.
메디치 예배당(Cappelle Medicee) 돔도 보인다.
이곳을 방문한 메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피렌체 두오모는 정말 코앞에 자리하고 있다. 세부 장식을 보기에는 여전히 거리가 있었지만, 아래에서만 올려다보던 대성당 외관을 비슷한 높이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같은 날 아침에 오픈런으로 다녀왔던 조토의 종탑(Campanile di Giotto) 전망대.
그리고 뷰 온 아트에 찾아온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브루넬레스키 돔(Cupola del Brunelleschi) 전망. 도시 곳곳에 예술성이 넘치는 피렌체지만, 두오모가 없는 피렌체는 정말 상상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브루넬레스키 돔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었다. 여기는 다음날로 예약했다. 뷰 온 아트 루프탑에서 볼 때는 그렇게 험난하게 올라가서 덧없는 시간을 보내고 올지 미처 몰랐다.
파노라마 모드로 찍은 사진. 뷰 온 아트 루프탑 테라스에 머무는 동안 눈에 담고 사진에 담은 모든 풍경이 아름다웠다. 이거 보려고 피렌체까지 온 거지하는 생각이 들던 순간이었다.
다만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작다. 테이블 간의 간격도 굉장히 좁다. 오랫동안 풍경을 곱씹으며 앉아 있을 아늑한 공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오래 머무는 만큼, 다른 여행자들의 기다림도 길어질 것 같아서 아페롤 스프리츠를 비우고 바로 자리를 나섰다.
그럼에도 다음 피렌체 여행에서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드는 곳이다. 피렌체에서 가장 낭만적인 풍경을 눈에 담고 싶다면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뷰포인트로 강력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Copyright 2025. 트몽 All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