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내일의 여행

피렌체 해산물 파스타 맛집. 두오모 근처 맛집 라 칸티네타 La Cantinetta

travelmong 2025. 3. 25. 08:52

 

La Cantinetta

Borgo S. Lorenzo, 14r, Firenze

월요일 ~ 일요일   11:00 ~ 24:00

 

피렌체 도착 첫날부터 찾아갔던 곳. 이곳에서 먹었던 해산물 파스타는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다음 여행에서도 재방문할 의사가 있는 피렌체 맛집으로 인정.

 

라 칸티네타(La Cantinetta)는 평점도 좋고 피렌체 대성당 바로 옆쪽에 있어서 미리 저장해 두었던 곳이다. 하지만 첫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는데, 오픈 시간에 맞춰서 11시에 갔더니 최소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유의할 점 하나. 공지된 오픈 시간보다 최소 30분에서 1시간 후에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난번 로마에서도 기껏 찾아서 갔더니 한 시간 뒤에 오라는 답변이 돌아왔던 적이 있다. 당장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픈데 말이다.

 

아무래도 이탈리아에서는 시간 개념이 조금 다른 듯하다. 당황해하던 우리에게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따가 오라며 여유 로운 모습을 보였다. '빨리빨리'의 민족인 한국 사람에게는 영 적응하기 쉽지 않은 문화다.

 

 

그래서 결국 저녁 시간에 다시 방문했다. 이번에는 자리가 없을까 봐 걱정이 됐다. 우연히 저녁 시간에 이 근처에 있어서 다시 찾은 것이라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당 내부는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굉장히 작았다. 안에 더 넓은 공간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입구에서 보이는 공간이 전부였다. 다행히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테이블로 안내받았다.

 

 

피렌체 맛집, 라 칸티네타 와인 리스트. 글라스 와인, 0.37L 하프 보틀 와인, 0.75L 와인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한 병에 20~30유로 정도되는 와인부터 70~80유로, 100~1,000유로에 달하는 슈퍼 토스카나 와인까지 있었다. 피렌체 식당 와인 리스트는 식당에 따라 다른 듯하면서도 대체로 구성이 비슷했다.

 

 

직원의 추천을 받아 주문한 Chardonnay, LIBAIO, RUFFINO 0.37L, 14유로.

 

 

향을 맡아 보라며 건네준 코르크 마개. 향긋하고 상큼한 미네랄리티가 기분 좋았던 와인이다. 

 

 

ACZUA NATURALE PANNA 4유로. 이탈리아에서도 물은 유료다. 술이 강한 편은 아니라 알코올음료를 곁들이는 식사에는 항상 별도로 물을 주문하는 편이다.

 

 

라 칸티네타 식사 메뉴. 데일리 메뉴가 별도로 있었는데, 브루스케타(Bruschetta)나 판자넬라(Panzanella) 같은 가벼운 전채와 파스타로 구성되어 있었고 가격은 7~18유로 정도였다. 

 

피렌체에서 머무는 동안에는 가격보다 구미에 당기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사실 데일리 메뉴를 제외하면, 안티파스토나 식사 메뉴나 가격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

 

파스타는 16~26유로, 스테이크는 27~80유로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씨푸드 파스타를 골랐다.

 

 

어느 식당에나 구비되어 있는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 세트. 식전 빵에 콕 찍어 먹으면 맛난데, 문제는 대체로 빵이 너무 맛이 없었다는 것.

 

 

내가 주문한 해산물 파스타, Spaghetti allo scoglio, 26유로. 비주얼 끝판왕이다. 안 먹어봐도 맛있는 게 느껴지는 차림새랄까. 양도 어마어마했다.

 

 

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고 새우, 오징어, 홍합, 조개 등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정도였지만, 해산물도 신선하고 소스도 너무 맛있어서 아주 깨끗하게 비웠다. 

 

 

직원도 친절했고 레스토랑 분위기도 활기차면서도 편안했다. 찐 로컬 맛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두오모 바로 옆에 있으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겠지만, 내가 식사하는 동안에는 다른 아시안 관광객도 없었다. 

 

내 옆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할머니도 혼자 오셔서 안심 스테이크를 여유롭게 즐기고 계셨다.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에서 온 여행자일 수도 있겠지만, 이탈리아어로 친근하게 직원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이탈리아 사람임은 분명해 보였다. 

 

그녀도 굉장히 편해 보였고 나도 식사하는 내내 너무나 편안했다. 나홀로 피렌체를 여행할 때 혼자 식사하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피렌체 대성당 근처에 위치한 맛집, 라 칸티네타(La Cantinetta)에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디저트로 티라미수(TIRAMISU TRADIZIONALE, 7유로)까지 야무지게 먹고 식사를 마쳤다.

 

물 한 병, 미니 와인 한 병, 시푸드 파스타, 티라미수까지 총 45유로가 나왔다. 팁은 알아서 10%를 더해서 49.5유로로 영수증을 줬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식사였기에, 애매한 0.5유로까지 채워서 50유로를 지불하고 나왔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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