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내일의 여행

체르마트 맛집 피자와 파스타가 맛있는 Grampi's Bar & Restaurant

travelmong 2025. 3. 30. 09:24

 

Grampi’s Bar & Restaurant

Bahnhofstrasse 70, Zermatt

월요일 ~ 일요일   18:00 ~ 00:20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람피스는 체르마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반호프슈트라세(Bahnhofstrasse)에 위치해 있다. Grampi's Bar & Restaurant에서의 한 끼는 아직까지도 체르마트 여행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식사로 추억되고 있다. 

 

 

체르마트 여행 첫날, 호텔 체크인 후 짐만 간단히 풀고 바로 저녁 식사 장소를 물색했다. 장거리 이동에 조금 지쳐있었기 때문에 친숙한 음식을 먹고 싶었고 피자 러버인 남편을 위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숙소에서 가깝고 평점이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 그람피스 바 & 레스토랑이었다. 

 

식당 내부로 들어가니 안에 앉을지 야외 테라스에 앉을지 물어봤다. 야외 테라스는 건물 밖에 위치한 별도의 입구로 들어가야 했다.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자리는 비어있는 테이블 중에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한참 갈증이 나던 터라, 착석하자마자 물부터 주문했다.

 

체르마트가 위치한 발레 주에서 생산된 생수. 스위스 국기도 표시되어 있다. 흰 바탕에 붉은색 글씨가 쓰여있는 생수 한 병에 우리가 체르마트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 났다. 

 

 

체르마트의 상징인 마테호른이 그려진 메뉴판. 

 

 

수프(ZUPPE)는 미네스트로네(Minestrone di verdure), 애호박 크림(Crema di zucchini), 토마토 크림(Crema di pomodoro al Forno), 홍합(Pepata di cozze) 네 가지가 있었다. 가격은 11 ~ 21 CHF 정도.

 

국물 요리가 적은 유럽에서는 전식 스프를 자주 시켜 먹곤 한다. 알프스 하이킹 후에 따뜻한 국물로 속을 데우면 본식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우리 부부는 하이킹 중간에 등장하는 산장에서도 간단한 스낵으로 수프를 주문하곤 한다.

 

브루스케타와 카르파쵸 같은 전채(ANTIPASTI)와 샐러드(INSALATE)는 19 ~ 29 CHF 정도.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메인 디쉬를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해산물이 들어간 메뉴가 대체로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파스타와 리조토 메뉴판이다. 라자냐와 라비올리 등을 포함해서 17가지 정도가 있었다. 가격은 23 ~ 30 CHF 정도였다. 

 

 

왼쪽은 고기와 해산물 그릴 메뉴. 바베큐 립, 간 요리,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양고기 스테이크, 소꼬리 찜, 버거 그리고 생선과 해산물 구이로 구성되어 있었다. 25 ~ 45 CHF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왼쪽은 우리가 이곳을 찾아온 목적인 피자 메뉴판. 피자 종류는 15가 정도 있었고 가격은 20 ~ 28 CHF 수준.

 

 

와인 메뉴판도 별도로 준비해 줬다. 피로도가 높아질 것 같아서 화이트와인을 글라스로 한 잔씩만 주문했다.

 

 

내가 선택한 Spaghetti Grampi's 30,00 CHF. 레스토랑 이름을 붙인 것을 보니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것 같았다. 스파게티 면에 체리 토마토, 마늘, 프라운 새우, 홍합, 모시조개가 들어간다.

 

참고로 계산할 때 보니 영수증에는 Linguine scoglio로 표기되었다.

 

 

기대했던 비주얼로 등장했다.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가 있었고 소스에 감칠맛이 가득 배어 있었다. 면도 적당히 삶아졌고 살짝 매콤함도 느껴졌다. 해산물이 들어간 메뉴는 대체로 토마토 베이스에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있다.

 

 

남편이 선택한 PIZZA Grampi's 28,50 CHF. 이번에도 레스토랑 이름이 붙여진 이 집의 시그니처 피자다. 토마토소스에 모짜렐라 치즈, 프라운새우, 루꼴라가 올라간다. 

 

파스타와 피자 모두 해산물이 들어간 메뉴에 식당 이름을 붙인 것을 보니 아무래도 해산물 맛집인 것 같았다. 

 

피자를 반으로 나누어서 두 개의 접시에 따로 서빙해 주었다. 덕분에 손이 테이블 위를 여행하는 번거로움 없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친절함에 더해 센스 만점인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좋았던 것은 매콤한 맛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생칠리 오일이 제공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 입맛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정도의 맵기였는데, 피자에 뿌려서 먹으니 두 배, 세 배로 맛있었다.

 

 

해산물 파스타와 피자 모두 너무 맛있었고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냈다. 위에 사진은 두 번째로 주문한 스파게티 그람피스다. 살짝 아쉬움이 남아서 파스타만 하나 더 주문했고 처음 먹는 것처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체르마트에서의 첫 끼를 위해 방문했던 Restaurant Grampi's에서의 식사 비용은 총 108,50 CHF가 나왔다. 내역은 일반 생수 1L(1 Liter Wasser ohne) 9 CHF, 화이트와인 2잔 11 CHF, 해산물 파스타 2개 60 CHF, 프라운 새우 피자 28,50 CHF. 

 

한화로는 18만 원 정도 되는 금액. 메인 메뉴 3개에 와인 2잔, 물도 큰 것으로 한 병 주문했는데 이 정도 금액이면 스위스에서는 가성비 맛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이 우리가 주문한 메뉴들은 해산물이 들어가서 이 집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측에 속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안 식당에 간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평점 좋은 곳을 검색해서 찾아가긴 했지만 체르마트에서 방문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모두 대성공이었다. 

 

체르마트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이탈리아 국경이다. 마터호른 자체가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형성하고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맛도 양도 모두 훌륭했다. 체르마트에서 가성비와 가심비를 충족시켜 주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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