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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내일의 여행

마테호른 전망 테라스 스위스 레스토랑 OLD ZERMATT

체르마트 중심부에 위치한 스위스 전통 레스토랑 올드 체르마트(OLD ZERMATT). 체르마트 시내를 가로지르는 마테비스타(Mattervistar) 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체르마트 여행 첫날밤, 올드 체르마트 테라스에서 마터호른을 감상하며 마신 밀 맥주. OLD ZERMATT 야외 테라스에서는 우뚝 솟은 마터호른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마터호른 뷰 레스토랑인 것이다. 

 

마터호른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이 매력적인 테라스 식당은 체르마트에서 전망 좋은 숙소로 손꼽히는 호텔 쿠론 수페리어(La couronne Hotel & Spa) 1층에 위치해 있다. 

 

 

'La couronne Hotel & Spa'는 키르히다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키르히 다리(Kirchbrücke)는 체르마트 시내에서 가장 멋진 마테호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스팟 중에 하나로 유명하다. 

 

키르히 다리는 매일같이 황금 호른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여행자들이 꼭두새벽부터 몰려드는 대표적인 뷰포인트다. 낮에도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카디날 생맥주(Cardinal vom Fass) 0.5L 8,20 CHF. 체르마트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 장소로 다시 올드 체르마트를 찾았다. 마테호른을 감상하며 마시는 생맥주는 그야말로 꿀맛이다.

 

참고로 마테호른 전망을 즐기면서 식사를 하려면 반드시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건물 안쪽에도 식사 공간이 있지만 마테호른 전망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OLD ZERMATT 야외 테라스는 테이블 수가 넉넉하지 않다. 서른 명 정도 인원을 수용할 만큼밖에 안 되니, 이곳에 가는 목적이 전망이라면 사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점심, 저녁 피크 시간이 아니라면, 식사 없이 음료만 주문해서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두 가지 종류의 빵과 두 가지 버터로 제공되는 식전 빵. 빵도 괜찮았지만 특히 버터가 맛있었는데, 적당한 온도로 제공되어서 부드럽게 발리는 텍스쳐와 식감이 좋았다. 

 

 

내가 주문한 송아지 고기 커틀릿(Kalbskotelette) 54,00 CHF. 송아지 고기라서 부드러운 식감에 간이 적절했고 함께 곁들여진 버섯 소스도 크리미한 풍미와 텍스처가 기분 좋았다. 그런데 양이 좀 적은 편이다.

 

 

남편이 선택한 붉은 도미 구이(Red Snapper) 46,00 CHF. 도미 한 마리가 통으로 구워져 나올 줄 알았는데, 도미 필렛 구이였다. 부드러운 살코기가 입에서 녹듯이 사라졌다. 사이드로 제공된 감자와 옥수수도 괜찮았다. 그런데 역시나 양이 적었다. 남편은 단 세 입에 도미구이를 해치웠다. 

 

 

식사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새 어둑어둑 해진 하늘. 아침부터 쨍하니 맑은 날씨에 황금호른으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더랬다. 고맙게도 저녁에도 구름이 걸치지 않은 깔끔한 마터호른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주문한 메뉴만으로도 상당한 지출이 예상되었지만, 체르마트에서의 마지막 밤인 만큼 스위스 퐁듀로 아쉬움을 달래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전에 주문한 음식들이 감질맛이 날 정도로 양이 적었던 이유가 컸다. 

 

퐁듀(Käsefondue, 29.00 CHF)는 1인 기준으로 주문할 수 있고 치즈 퐁듀와 빵 바스켓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치즈 퐁듀 조미료로 허브와 칠리를 각각 1,00 CHF에 추가할 수 있다. 퐁듀에 찍어 먹는 재료도 건조 고기 7,00 CHF, 생 햄 7,00 CHF, 감자 6,00 CHF를 추가할 수 있었다.

 

 

퐁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미니 화로를 테이블에 세팅해 줬다. 

 

 

1인용으로 제공되는 Old Zermatt 치즈 퐁듀. 한국 여행자들은 많이들 퐁듀를 주문할 때 와인을 빼 달라고 한다. 우리는 원래 제공되는 그대로 주문했다. 허브나 칠리도 추가하지 않고 기본 퐁듀 맛 그대로 즐기기로 했다. 

 

 

기본 구성으로 제공되는 빵 조각이 가득 담긴 바스켓. 얇고 길게 생긴 전용 포크로 찍어서 치즈에 콕콕 찍어 먹으면 된다. 살짝 푸석한 질감의 빵을 퐁듀 치즈에 찍어 먹으면 쫀득하고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추가로 주문한 감자와 건조 고기. 감자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알감자로 준비되었다. 감자는 포슬포슬하게 익혀져서 제공된다. 건조 고기는 살짝 프로슈토 같은 느낌이 났지만, 발효 고기 특유의 향은 강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렇게 2차전으로 다시 차려진 치즈 퐁듀 한 상. 남편은 지난번에 먹은 퐁듀가 별로였어서 재차 퐁듀에 도전하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그런데 이번 퐁듀는 맛있다며 바닥이 보일 때까지 정말 열심히도 먹었다. 

 

내 입맛에도 이번 퐁듀는 성공이었다. 특히 퐁듀 치즈와 알감자의 조합이 좋았다. 올드 체르마트에서 치즈 퐁듀를 주문할 예정이라면, 기본 세트에 알감자는 꼭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꾸덕꾸덕해질수록 더 맛있었던 퐁듀 치즈. 마지막에는 냄비 바닥에 치즈 누룽지가 생겼는데, 긁을 수 있는 만큼 떼어내어서 깨끗하게 싹 비웠다. 체르마트 퐁듀 맛집으로 인정.

 

이렇게 체르마트에서의 마지막 밤, 거한 저녁 식사를 즐기고 그만큼 대단한 비용이 청구되었다.

 

Cardinal 생맥주 3잔 24,60 CHF, 송아지 고기 커틀릿 54,00 CHF, 레드 스내퍼 구이 45,00 CHF, 치즈 퐁듀 29,00 CHF, 알감자 6,00 CHF, 건조 고기 7,00 CHF. 이날의 저녁 식사 비용은 총 166,60 CHF로 한화로 27만 8천 원 정도가 나왔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식사하는 내내 그림 같은 마터호른을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다시 생각해도 아깝지 않다. 다음에도 체르마트에 가면 OLD ZERMATT  재방문 의사는 100%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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