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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_이탈리아

콜로세움 근처 해산물 맛집. 크랩 피쉬 레스토랑 Crab Fish Restaurant

 

Crab Fish Restaurant

Via Capo d'Africa, 2, Roma, Italia
화요일 ~ 일요일   12:15 ~ 23:00
월요일   휴무

 

 
오전에 참여했던 콜로세움과 팔라티노 언덕을 함께 둘러보는 3시간가량의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방문한 크랩 피쉬 레스토랑(Crab Fish Restaurant).

가이드와 헤어지고 난 후에 콜로세움에서 조금 더 머무르면서 사진도 더 찍고 기념품 쇼핑도 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 2시에 가까운 시간이 됐다.

배가 너무 고파서 콜로세움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고, 즉흥적으로 검색해서 거리도 가깝고 평점도 높은 곳을 찾았다. 그렇게 우리는 해산물 요리가 맛있다는 리뷰가 달린 크랩 피쉬 레스토랑(Crab Fish Restaurant)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얼음 위에 신선한 생선과 굴이 가득 채워진 진열장이 눈에 들어왔다.

 

맛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상승했다.
 

 
살아서 움직이는 랍스터와 게가 있는 수족관도 있었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근처 맛집, 크랩 피시 레스토랑 내부. 깔끔하게 화이트 컬러로 통일된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자리는 원하는 곳을 선택해서 앉을 수 있었다. 오전 내내 열심히 투어를 따라다니느라 지친 우리는 폭신한 소파가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소파 자리에 앉은 것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허기졌던 우리는 이곳에서 꽤나 오랜 시간 머물면서 만찬을 즐겼기 때문이다.

 

Acqua Naturale  8,00 €

Sauvignon La Tunella 0.375L  18,00 €

 

 

우선 생수부터 한 병 주문했고 와인은 직원의 추천을 받아서 화이트 와인으로 작은 병으로 주문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레스토랑에서도 좋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마실 수 있어서, 거의 매끼 식사에 와인을 곁들였다.

 

주문한 음료와 함께 식전 빵이 제공되었는데, 우리는 이날 아주 풍성하게 주문을 했기 때문에 식전 빵은 살짝 맛만 봤다. 이탈리아 여행 중에 먹었던 식전 빵들 중에서는 퀄리티가 괜찮은 편이었다.


Carpaccio Gamberi Rossi  26,00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붉은 새우 카르파치오.

 

카르파치오라고 해서 소스가 넉넉히 올려져 있거나 레몬이나 라임즙이 듬뿍 뿌려져서 새콤한 맛이 촉촉하게 배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소스는 아주 조금만 곁들여진 새우회 같은 모습으로 제공된 것이다.

 

일반적인 카르파치오랑은 다르게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한 요리였는데, 신선한 새우살을 편육처럼 눌러서 쫀득하니 씹는 맛이 굉장히 좋았고, 입안을 은은하게 감싸는 달큰한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Polpo Catalana  22,00 

 


지중해식 문어 요리를 너무나 좋아하는 남편이 선택한 문어 샐러드.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근처 식당인데 메뉴 이름은 '카탈루냐식 문어'라고 되어 있다.

 

부드럽게 조리된 문어와 감자, 각종 채소가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 나왔다. 간이 세지 않아서 주문한 화이트 와인에 곁들여 너무나 맛있게 즐겼다.

 

Paccheri Freschi Grancipor, 25,00

 

 

쁘리모 삐아또(Primo Piatto)로 주문한 크랩 파스타. 넓은 원통형 파스타인 빠께리(Paccheri)에 토마토소스로 조리한 브라운 크랩이 곁들여졌다.

 

갑각류가 들어간 파스타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새우나 게, 랍스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찐하게 농축된 감칠맛이 입안에서 터지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만큼 맛있었던 크랩 파스타. 원체 비스크 소스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해서 내 입맛에는 아주 딱이었다. 단단한 껍질 때문에 깔끔하게 먹기가 어렵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이렇게 껍질을 까는 가위와 속살을 빼먹을 수 있는 얇은 포크, 물티슈를 함께 준비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랩 파스타를 다 먹은 후의 접시와 나의 손은 끝내 깔끔하지 못했다.
 

 

Spaghetti Vongole,  22,00

 

 

남편의 선택은 봉골레 파스타. 면도 적당히 잘 삶아졌고 역시나 조개의 감칠맛이 농축된 소스가 상당히 맛있었다. 

 

바다 없는 체코에서는 봉골레 파스타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간다고 해서 늘 만날 수 있는 메뉴는 아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봉골레 파스타를 만난 남편은 후루룩후루룩 빠르게 접시를 비웠다.

 

 

Pinot Grigio La Tunella 0.375L  18,00 €

 

 

어느새 처음에 주문한 와인을 다 비우고 두 번째 와인을 주문했다. 역시 직원의 추천을 받았고 이번에도 화이트 와인으로 작은 병을 주문했다.

 

 

Filet Spigola  22,00 

 

세콘도 삐아또(Secondo Piatto)로 주문한 농어 필레. 생선구이 좋아하는 남편이 선택한 메뉴. 감칠맛이 강하게 느껴졌던 파스타와 다르게 담백하게 구워져 나왔다.

 

생선구이는 껍질이 바삭바삭하게 구워져야 제맛인데, 아주 만족스러운 상태로 조리됐다. 이미 파스타로 포만감이 상당했음에도 슬그머니 밥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역시 생선구이는 흰쌀밥에 얹어먹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Astice alla catalana  62,00 

 

 

내가 주문한 랍스터. 이것도 메뉴 이름이 '카탈루냐식 랍스터'다. 이쯤 되면 로마에 있는 스페인식 해산물 요리 전문점 같은 느낌이다.

 

그릴에 담백하게 구운 랍스터를 예상했는데, 전채로 시켰던 문어 샐러드와 비슷한 모습으로 준비됐다.  

 

위에 얹은 토핑을 걷어내니 랍스터의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랍스터 한 마리를 통째로 즐기는 호사로움. 맛있는 음식과 와인이 함께하니, 여행의 즐거움이 두 배, 세 배가 됐다.

 

오전에 참여했던 콜로세움과 팔라티노 투어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한참 동안이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티파스티부터 쁘리모 삐아띠, 세콘도 삐아띠까지 풀코스로 시키고 3시간이 넘도록 식사를 하면서 느긋하게 오후 시간을 즐겼다. 

 

 

Amaro  8,00 

Fernet  7,00 

 

 

식사를 마치고 나니, 직원이 디저트를 주문하겠냐고 물었다. 이제는 더 이상 그 무엇도 들어갈 자리가 남아있지 않아서 디저트는 괜찮다고 했더니, 그럼 식후 소화주는 어떻냐고 제안했다.

 

그렇게 정말 마지막으로 아마로(Amaro)와 페르넷(Fernet) 한 잔씩을 주문했다. 아마로는 이탈리아의 식후 소화주로 씁쓸한 맛이 나는 허브 리큐어다. 페르넷도 아마로의 한 종류다. 

 

체코 사람들이 자주 즐기는 약주인 베헤로브카(Becherovka)와 비슷한데, 아마로도 베헤로브카도 다양한 허브로 만들어 씁쓸한 맛이 나는 비터의 일종이기 때문에, 실제로 맛과 향도 비슷한 편이다.

 

아마로까지 한 잔씩 마시고 드디어 식사 종료! 즉흥적으로 검색해서 들어간 곳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로마 여행 중에 해산물 맛집을 찾는다면, 콜로세움(Colosseum) 근처에 위치한 크랩 피시 레스토랑(Crab Fish Restaurant)에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이날 우리는 해산물 풀코스로 Big Meal을 즐기고 소화도 시킬 겸, 야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한 다음 일찌감치 하루를 마무리했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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