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여행_독일

독일 알프스 여행. 독일의 지붕이라 불리는 추크슈피체 전망대 후기

'TOP OF GERMAY'라고 불리는 추크슈비체.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인 ZUGSPITZE는 북부 알프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뮌헨에서 1시간 30분 거리로 가깝기 때문에 뮌헨 출발, 당일 여행이 가능하다.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 중 한 곳인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는 한 시간, 오스트리아 알프스 여행지로 인기 있는 인스브루크에서도 1시간 15분이면 닿는 거리다.
 
 

 
해발 2962M 높이를 자랑하는 독일의 지붕 추크슈피체. 산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 알프스 산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마치 바다 위에 파도가 이는 것 같다. 아직까지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인 만큼 더욱 서둘러 찾아가 봐야 할 보물 같은 여행지다.
 
추크슈피체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단 1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 외에도 산악열차와 글래처반을 이용해서 가는 방법도 있다. 세 가지 탑승 수단을 조합해서 모두 경험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일정에 따라서 선택하면 된다.
 
우리는 케이블카 탑승장 바로 옆에 위치한 아입제(Eibsee)까지 함께 둘러보고 싶은 욕심에, 가장 빠른 이동 수단인 왕복 케이블카 탑승을 선택했다. 
 

 
추크슈피체 케이블카 탑승장(Seilbahn Zugspitze). 탑승장은 해발고도 998M. 2,000M에 달하는 높이를 10분 만에 올라갈 수 있다니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탑승장 바로 앞에 추크슈피체 전용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의 위치, 이용 방법, 요금 및 케이블카 운행 시간과 시즌별 티켓 요금 등 케이블카 이용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 포스팅에 상세하게 공유해 두었다. 
 

 

뮌헨 근교 여행지. Zugspitze 주크슈피체 케이블카 오픈시간, 가격, 주차장

주크슈피체(Zugspitze)는 바이에른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다. 뮌헨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당일치기 여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근교 여행지로 추천하는 곳이다. 독일 알프스에 위치한

travelmong.tistory.com

 
추크슈피체 주변 지형과 케이블카가 연결된 구간을 확인할 수 있는 모형이 있었다.
 

 
케이블카 왕복 탑승 티켓. Zuspitze 아래 왕복(Rundreise)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한쪽은 케이블카, 다른 쪽은 산악열차가 프린팅되어 있다. 
 

 
다음 상승 케이블카 탑승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었다. 기념품 샵에서 커피를 팔고 있어서 따뜻한 카푸치노 두 잔을 주문했다. 독특하게도 재활용 컵에 커피를 담아 주었는데, 컵을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시스템이었다.
 

 
기념품 샵은 정말 작았다. 에델바이스 비누와 차 등 향토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컵도 있었는데 도자기 머그컵이 아니라서 이번에는 패스하기로 했다.
 

 
탑승 신호가 뜨면, 개찰기에 직접 티켓 바코드를 스캔하고 들어가면 된다.
 

 
탑승장 내부에서 조망하는 아입제. 
 

 
우리가 좀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인지 생각보다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렇게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는 엄청 널널하고 여유 있었다.
 

 
여름만큼이나 화창하고 푸르렀던 10월 중순의 독일 날씨. 
 

 
바닥에 투명한 유리로 된 부분이 있다. 꽤나 실감 나는 거리감이라서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들은 안 보는 걸 추천한다.
 

 
중간 정도 올라가면 아입제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꽤나 험한 산세. 이따금 이런 곳에서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가벼운 등산 정도가 경험의 전부인 나는 케이블카가 아니라면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오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단 10분 만에 올라온 TOP OF GERMAY, ZUGSPITZE. 
 

 
전망대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넘실대는 파도같이 흐르는 알프스산맥. 다채로운 푸른빛이 겹겹이 펼쳐지는 모습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산맥의 물결. 추크슈피체는 북부 알프스의 시작점일 뿐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스위스까지 이렇게 높은 산봉우리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추크슈피체 대산괴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걸쳐서 국경을 형성하고 있다. 케이블카 탑승장과 전망대는 독일 바이에른 주에 속하지만, 정상에서 조망할 수 있는 드넓은 산악 지형은 대부분 오스트리아 알프스다.
 

 
바이에른 티롤 주크슈피체라고 새겨진 기념물. 전망대가 위치한 높이는 2950M 지점인 것 같았다.
 

 
바이에른 주 상징도 장식되어 있었다. 독일의 지붕이라고 불리지만, 이곳에서 감상하는 것은 오스트리아 알프스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흥미로운 조각상이 있었다. 추크슈피체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 두 개의 산봉우리를 건너고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 같다. 거대한 알프스 산봉우리를 정복한 인간을 상징하는 것일까. 
 

 
케이블카 하차 지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또 다른 연결 통로가 등장했다. 우리가 본 것이 끝이 아니었던 것이다. 
 

 
반대편에 위치한 또 하나의 전망대. 한 시간 남짓한 시간에 다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완전한 판단 착오였다. 
 

 
우리는 사실 전망대에 도착하기 전에는 글래처반(Gletscherbahn)을 이용해서 또 하나의 봉우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그렇게 우리는 빙하를 볼 수 있는 글래처반 탑승의 기회를 놓쳤고 알프스 파노라마를 감상하며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도 놓쳤다. 여유라고는 없는 조급함이 가득한 관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와 같이 시간에 쫓기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추크슈피체 전망대에는 꼭 3시간 이상의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호숫가 풍경만큼이나 생김새도 예쁜 아입제(Eibsee). 신기하게도 아입제가 있는 부분만 평평하게 분지 형태를 하고 있다.
 

 
각도가 조금 바뀌니, 이번에는 만년설에 뒤덮인 산봉우리들이 펼쳐진다. 
 

 
두 번째 전망대 전경. 가파른 암벽 위에 어떻게 이런 거대한 건축물을 세웠는지, 봐도 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는 모양이었다. 눈밭에서 사진도 찍고 뛰어노는 가족 한 팀이 보였다. 가장 자리에 보호막도 없는 것 같아서 우리는 패스하기로 했다.
 

 
아마도 진짜 2962M 정상일 것 같은 포인트가 보였다. 몇몇 사람이 보이길래 우리도 정상에 발도장을 찍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등장한 안내문. 이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부터 안전은 본인의 책임이란다. 구간 자체는 굉장히 짧았지만 우리는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신발도 그렇고 두 손, 두 발 다 쓰면서 암벽을 타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 
 
우리 앞에 어그 부츠를 아시안 관광객 몇 명이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걸 목격했다. 보고만 있어도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안전제일주의라서 그 모습을 보고는 더욱 깔끔하게 맘을 접었다.
 

 
어느새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현실 감각이 사라지는 몽환적인 풍경. 꼭 망망대해 위로 해가 떨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막차를 놓칠까 싶어 아쉬운 발걸음을 서둘러 옮겼다. 그런데 올라갈 때와는 다르게 내려가는 케이블카에는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원이 탑승했다. 말 그대로 옴짝달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너무 무거워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될 정도였는데 다행히 잘 내려왔다. 그래도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 있는 일정으로 방문해서 일찍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 추크슈피체에서는 스위스 알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으니, 뮌헨이나 인스브루크 여행 중에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Copyright 2025. 트몽 All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