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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일상. 프라하 라이프

프라하 스미호프 안델 크리스마스 마켓 후기

 

 

안델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오픈했다. 안델은 프라하 5구, 스미호프에 위치해 있고 메트로 B 선과 다양한 트램 노선이 지나고 쇼핑센터와 대형 슈퍼마켓이 밀집해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여행지라기보다는 프라하 로컬들의 생활권에 속하는 지역이라서 이 부근에 숙소를 잡은 것이 아니라면 여행자가 찾아갈 일은 별로 없다.

 

관광 명소는 아니지만 근처에 로컬들도 많이 찾는 오픈 푸드 마켓인 '마니페스토'도 있고 체스키 크룸로프로 향하는 버스를 탑승하는 터미널이 위치해 있으니 안델 지역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에는 잠시 들러서 구경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안델 크리스마스 마켓 오픈 정보

날짜: 2024년 11월 24일 ~ 2024년 12월 23일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위치: Anděl pedestrian zone

 

 

트램 정거장과 메트로 역사 옆으로 길게 자리하고 있는 안델 크리스마스 마켓은 벌써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한 달여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보니 집안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과 트리 장식품을 파는 노점이 가장 많은 손님으로 붐비고 있었다.

 

 

다채로운 색깔의 장식 초와 손으로 직접 조각한 것 같은 다양한 디자인의 향초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는 장소는 원래 봄부터 가을까지는 파머스 마켓이 열리는 자리다. 작년까지만 해도 파머스 마켓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비교해서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상품들이 시즌에 맞춰서 많이 업그레이드돼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파머스 마켓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꾸준하게 인기 있는 베이커리 상점. 밥처럼 주식으로 먹는 발효 빵과 바게트, 디저트까지 베이커리 숍을 방문한 것처럼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다.

 

바삭한 페스트리를 생크림으로 채운 '크림 롤'을 파는 부스도 있다. 크림롤은 바삭한 식감에 크림도 많이 달지 않아서 디저트류를 자주 즐기지 않는 내 입맛에도 너무나 잘 맞아서 두세 개 정도는 가볍게 해치우곤 한다. 여행 중에 마켓이나 카페에서 크림 롤이 보인다면 꼭 맛보기를 추천한다.

 

작년까지는 포도송이처럼 생긴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바노치카(vánočka)랑 크리스마스 쿠키(vánoční sušenky)를 파는 부스가 많이 보였는데 올해는 다른 먹거리를 파는 노점의 비중이 더 커졌다.

 

 

올해는 치즈 덩어리를 통째로 튀겨서 넣어주는 '튀김 치즈 버거'와 손바닥만 한 두께의 햄을 구워서 속을 채운 버거 샌드위치와 감자튀김을 파는 매장이 새로 등장했다.

 

튀김 피자인 랑고쉬(Langoš)도 팔고 있었다. 랑고쉬는 헝가리 전통 음식인데, 지금은 유럽 여러 지역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체코 전역에서도 보편적으로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간식이라서 프라하에 정착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체코에서 유래된 전통 음식인 줄 알았다.

 

지역마다 토핑은 조금씩 다른 편인데, 체코 랑고쉬는 케첩, 마늘, 치즈 가루를 올려먹는 경우가 가장 많고 할라피뇨랑 체다 치즈를 올린 매콤한 맛의 랑고시도 인기 있다.

 

 

꼬마 기차도 등장했다. 안델 크리스마스 마켓에 놀이 기구가 등장한 건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현란한 색깔의 꼬마 기차가 3 ~ 4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 한 명을 태우고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미니 전구가 가득 달린 포토 포인트! 몇 년 전부터 모든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새롭게 시작된 트렌드다. 작년에는 나팔부는 천사가 세워져 있었는데, 올해는 거대한 하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밤에 조명이 밝게 빛날 때 보면 훨씬 예쁠 것 같다. 

 

프라하의 메인 크리스마스 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구시가지 광장 마켓과 바츨라프 광장의 마켓이 아직 오픈하기 전인 만큼, 스미호프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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