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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_이탈리아

피렌체 티본스테이크 맛집. 트라토리아 오스테리아 달오스떼 후기

 

Trattoria Osteria Dall'Oste

Via Luigi Alamanni, 3/5r, Firenze

월요일 ~ 일요일   12:00 ~ 22:30

 

 

피렌체에서 꼭 먹어봐야 할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Bistecca alla Fiorentina). 피렌체 스타일 스테이크라는 뜻으로 흔히 티본스테이크라고 부르는 요리다.

 

갈비뼈까지 T 자 형태로 절단해서 안심과 등심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피렌체 대부분의 식당에서 티본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우리 부부는 피렌체에 여러 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는 맛집, 트라토리아 오스테리아 달오스떼(Trattoria Osteria Dall'Oste), 그중에서도 본점을 방문했다. 

 

 

달오스떼 본점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Stazione Santa Maria Novella) 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트램 정거장 바로 앞에 있는 데다, 큰 간판이 눈에 띄기 때문에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토스카나 요리(Cucina Toscana)라고 쓰인 간판. 피렌체는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 단순한 문구 하나가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을 증폭시켰다.

 

쇼케이스에서 티본스테이크에 사용되는 부위를 볼 수 있다. 정육점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입구에서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탈리아어 아래에 영어로도 설명이 되어 있다.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의 역사와 이곳에서 제공하는 소의 품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중부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키아니나(CHIANINA)와 일본 고베 와규를 볼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특유의 붉은 전등 때문에 숙성되고 있는 고기들이 더욱 맛깔스럽게 보인다.

 

 

달오스테 본점 내부 전경. 테이블이 촘촘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벽 쪽으로는 5 ~ 6명 정도 되는 그룹 팀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다. 

 

 

벽면이 목재 타일로 꾸며져 있어서 따스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우리가 앉았던 쪽에는 와인 코르크가 벽 전체를 메우고 있었다. 키아니나 품종을 상징하는 듯한 소 머리 장식도 볼 수 있었다. 

 

 

티본스테이크 전문점답게 스테이크 용 나이프가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다.

 

 

Acqua Grande 4.40 eur. 갈증이 난다는 남편을 위해, 착석하자마자 물부터 주문했다.

 

테이블에는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가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다. 곧 식전 빵을 준비해 주었는데, 맛도 밍밍했고 무엇보다 티본 스테이크를 먹기 전에 빵으로 배가 찰 것 같아서 먹지 않았다.

 

 

키아니나 소가 그려진 달오스떼 메뉴판. 우리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설명된 메뉴판을 이용했지만, 한국 사람은 요청하면 한국어 메뉴판을 제공해 준다.

 

 

달오스테에서는 토스카나 품종 소고기부터 미국, 호주, 일본 와규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품질을 자랑하는 다양한 고기를 취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가 이곳을 방문하는 이유는 토스카나 전통 스테이크를 맛보기 위함일 것이다.

 

비스테카(Bistecca)는 스테이크라는 뜻이다. 

 

'Bistecca alla Fiorentina'가 우리가 아는 티본 스테이크(T-bone steak)다. 

'Costata'는 립아이 스테이크로 갈비뼈 부분에서 나오는 등심으로 일반 등심보다 지방이 풍부하고 부드럽다.

'Controfiletto'는 등심 스테이크, 'Filetto'는 안심 스테이크를 뜻한다.

 

달오스떼 피렌체 티본스테이크는 Scottona, Chianina, Marchigiana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Scottona'는 임신한 적이 없는 어린 암소를 의미한다.

'Chiania'는 중부 이탈리아의 자생 소 품종으로 흰색 털이 특징적이다.

'Marchigiana'는 마르케 지역의 소 품종으로 Chianina와 Romagnola, Podolico 품종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격은 Chiania > Marchigiana > Scottona 순이다.

 

 

1kg 이상 주문해야 하는 티본 스테이크가 부담스럽다면, 안심 스테이크나 등심 스테이크 단품을 주문하면 된다. 

 

 

스테이크 외에도 토스카나 전통 음식과 파스타 그리고 트러플이 들어간 요리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진열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와인들. 우리는 본식부터 주문하고 와인을 나중에 주문했다. 와인 리스트가 방대해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찬찬히 보기 위함이었다.

 

 

피렌체에서는 어느 레스토랑에서든 와인 리스트가 풍성한 편이었다. 달오스테 역시 25 ~ 50유로부터 900유로 이상의 고급 와인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실제 와인 보틀 이미지가 들어가 있고 품종과 숙성 기간 등 상세한 설명이 덧붙여 있다. Top wine, Best seller, New wine 등의 태그도 표시되어 있는데, 확실히 글자만 줄줄이 쓰여 있는 메뉴판 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

 

 

0.375L 하프 보틀 와인 메뉴가 다양한 것이 특히 맘에 들었다. 

 

 

우리가 주문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9년산 0.375L(Brunello di Montalcino, 48 eur). 

 

 

와인 개봉 후 직원이 와인을 따라 주는데, 글라스에 와인을 채우기 전에 소량의 와인을 따라서 천천히 굴리면서 글라스 전체에 와인을 묻히는 정성을 들였다.

 

이번 피렌체 여행에서 와인 전문점인 에노테카(Enoteca)에 방문했을 때를 제외하면, 레스토랑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달오스떼가 유일했다.

 

 

남편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토스카나식 양파 수프(Carabaccia, 12.8 eur).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짜지 않아서 좋았다.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키아니나 품종(Bistecca alla Fiorentina Chiania, 145.5 eur). 티본 스테이크는 크게 주문하는 것이 더 맛있다고들 해서 과감하게 1.5kg으로 주문했다. 

 

철판 위에서 치이익~ 하는 소리가 식욕을 자극했다. 맛있을 수밖에 없는 비주얼로 등장했는데, 고기 두께가 엄지손가락 한 마디만큼 두툼했고 안심 부위도 크게 붙어 있었다.

 

 

굽기는 미디움레어로 주문했다. 전체적으로 원하는 굽기로 이븐하게 잘 구워졌다. 위에는 굵은소금이 뿌려져 있었다. 

 

종종 간이 너무 세서 짰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개인적인 입맛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리 입맛에는 딱 소스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고 짜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안심 부위는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런데 등심 부위에는 기름이 정말 많았다. 지방이 붙어 있는 가장자리 부분과 뾰족한 끄트머리는 많이 질기기도 해서 씹기 힘든 부분은 다 잘라내고 먹기 편한 부분만 골라 먹었다. 

 

이건 달오스떼만이 아니라 피렌체 티본스테이크의 특징인 것 같다. 대부분 가장 자리 지방을 살려서 구워내는 것 같다. 다시 한번 넉넉한 사이즈로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드로 주문한 채소 구이(Verdure alla Griclia, 8.8 eur). 고기 자체의 포만감이 상당하기에 곁들임으로는 감자보다는 구운 채소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고기만 먹으면 물릴 것 같아 주문한 파스타(Cappellacci di patate e porcini con burro e salvia 24.8 eur). 카펠라치는 만두처럼 속이 채워진 파스타다.

 

감자와 포르치니 버섯이 채워진 카펠라치에 버터 소스와 세이지가 곁들여졌다. 일단 짜지 않았고 재료의 특성이 잘 느껴지는 담백한 맛이 좋았다.

 

 

깨끗하게 발골한 티본 스테이크의 흔적. 뼈 무게에 잘라낸 기름과 질긴 부분을 제하면 실제로 우리가 먹은 살코기는 1kg 정도 될 것 같다.

 

스테이크 자체는 신선한 고기를 잘 구우면 맛의 편차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주문한 모든 메뉴가 맛있었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아주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다음 피렌체 여행에서도 재방문 의사 100%다.

 

 

이날 달오스떼 본점에서 자릿세(Coperto) 2인에 생수 한 병,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하프 보틀, 티본 스테이크 1.5kg, 양파 스프, 구운 채소, 카펠치니를 주문하고 총 214.52 유로를 지불했다.

 

우리는 더 포크(The Fork) 앱으로 사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해서 식비의 20%를 할인받았다. 와인 등의 음료에는 해당되지 않고 식사 메뉴에만 20% 할인이 적용된다. 

 

 

들어갈 때는 홀의 절반 정도만 사람이 있었는데, 나올 때 보니 빈자리 하나 없이 만석이었다. 예약 없이 오면 한참 기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렌체에서 소문난 티본스테이크 맛집인 만큼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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