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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_헝가리

부다페스트 맛집. 까마귀 레스토랑 VakVarjú Étterem Pest

 

VakVarjú Restaurant

Via Budapest, Paulay Ede u. 7, Hungary

일요일 ~ 월요일   11:30 ~ 23:30

 

 

헝가리 부다페스트 맛집으로 유명한 까마귀 레스토랑, VakVarjú Étterem. 까마귀 식당은 부다페스트에 지점이 7개나 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로컬들에게도 인기 있는 맛집임이 분명하다. 

 

부다페스트 여행 2일차 점심을 이곳에서 먹기로 했고 미리 예약을 하고 갔다. 까마귀 레스토랑 7개 지점 중에서 10,000개가 넘는 리뷰가 달린 페스트 지점(VakVarjú Étterem Pest)을 방문했다. 

 

 

내부는 상당히 널찍했다. 하나의 큰 홀이 아니라 여러 개의 구역으로 식사 공간이 구분되어 있었다.

 

 

음료를 준비하는 바. 조명과 타일을 많이 활용한 인테리어가 특징적이었는데, 다양한 소품들이 천장과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테이블이 적게 비치되어 있는 공간도 있었다.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좋을 것 같은 좌석이다.

 

 

우리는 운 좋게 사진 속 그룹 좌석 맞은편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 조금 덜 번잡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안고 자리에 착석했다. 

 

다만 테이블이 작은 편이라 음료와 음식이 서빙되기 시작하면 좀 비좁다. 식사 중에 와인 잔을 쓰러뜨릴까 봐 조마조마했던 순간이 두 번 정도 있었다.

 

그래도 다른 식사 공간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해서 좋았는데, 나중에 맞은편 예약석이 채워지니, 부산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고로 어디에 앉게 되든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다.

 

 

화장실 가는 길에 등장한 진열장. 'VakVarjú'가 헝가리어로 '까마귀'라는 뜻인데, 식당 이름처럼 까마귀가 이 집의 마스코트다. 메뉴판부터 기념 티셔츠까지 온통 까마귀 캐릭터로 채워져 있다.

 

 

한국 여행자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곳인 것 같다. 떡 하니 한글로 '화장실'이라는 간판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갈증이 나던 터라, 우리는 메뉴판을 확인하기도 전에 물부터 한 병 주문했다.

 

식당에서 생수를 주문했을 때, 사진을 찍어놓으면 좋다. 나중에 마트에서 물 살 때, 똑같이 쓰인 글자를 찾아서 구입하면 '일반 물/탄산수' 헷갈릴 일 절대 없다.

 

 

까마귀 레스토랑의 맥주 메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브루어리가 있는 것인지, 자체 브랜드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병 맥주로는 조금 더 다양한 헝가리 로컬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헝가리 하면 달달한 토카이 와인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까마귀 레스토랑에서는 달콤한 귀부 와인 외에도 다양한 로컬 와인을 구비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글라스로도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헝가리 전통 증류주도 있었다. 차, 레모네이드, 칵테일, 스프리츠 등 음료 메뉴가 굉장히 다양했다. 사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결정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고르기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Taschner Borház - Irsai Olivér 2023 Sopron , 1190 Ft

Pajzos Pincészet - T Furmint 2021 Tokaj, 1250 Ft

 

 

헝가리 로컬 와인을 맛보고 싶었던 우리는 직원의 추천을 받아 글라스로 화이트 와인을 한 잔씩 주문했다. 로컬 와인을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이곳에서 제공하는 모든 와인은 헝가리 로컬 와인이라며 껄껄 웃던 친절한 직원이 인상적이었다.

 

미네랄이 풍부한 와인을 선호하는지, 과실향이 풍부한 와인을 선호하는지, 당도는 어느 정도를 원하는지를 세심하게 체크해서 추천해 줬다.

 

조금 더 비싼 와인을 내어줬을 수도 있을 텐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식사하며 가볍게 즐기기 좋을 정도의 와인이었다.

 

 

음료 메뉴만큼, 식사 메뉴도 다양했다. 책자를 앞뒤로 넘겨가며 보느라 애먹었다.

 

 

메인 디쉬는 사진이 함께 첨부된 것도 있어서 조금 수월하게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셰프 메뉴도 있었다. 우리는 셰프 추천 메뉴에서 하나를 고르고 나머지는 기본 메뉴판에서 골랐다.

 

 

Green asparagus vichyssoise, 2490 Ft

 

 

내가 주문한 아스파라거스 감자 스프. 오늘의 셰프 추천에 있었던 메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림 스프였고 짜지 않아서 좋았다.

 

 

Roasted capia pepper cream soup, 2390 Ft

 

 

남편이 주문한 구운 피망 스프. 헝가리 사람들이 즐겨 먹는 길쭉하게 생긴 빨간 파프리카를 구워서 만든 크림 스프다. 구운 피망의 은은한 감칠맛이 상당히 좋았고 역시나 짜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Pan-fried fat duck liver, 7980 Ft

 

 

나눠 먹으려고 주문한 팬에 구운 오리 간. '푸아그라(Foie gras)'라고 하면 보통 거위를 떠올리지만, 유럽에서는 거위 간만큼, 오리 간도 많이 먹는다. 실제로는 오리 간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 같기도.

 

헝가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푸아그라 생산국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식당에서나 푸아그라 메뉴를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확실히 푸아그라 가격은 다른 유럽 지역보다 저렴한 편인 것 같다. 

 

 

Beef tenderloin steak, 8950 Ft

 

 

내가 주문한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굽기는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다. 딱 먹기 좋은 상태로 부드럽게 잘 조리되었고 사이드로 곁들여진 구운 미니 양배추와 감자 슬라이스를 시금치와 섞어서 라자냐처럼 오븐에 구운 것이 특히 맛있었다.

 

 

Cabbage dumping, 8950 Ft

 

 

남편이 고른 양배추 만두. 절인 양배추 위에 채소로 속을 채운 양배추를 찐 것이 올려져 있었다.

 

완벽하게 실패한 메뉴였다. 양배추 위에 또 양배추 그리고 삶아서 간 콩을 베이스로 만든 것 같은 속 재료까지... 채식주의자가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 것 같은 밋밋하고 물리는 맛이었다.

 

호기심에 주문한 메뉴였는데, 결국 반도 못 먹었고 남겼다. 결국 우리 남편은 구운 오리 간과 내가 주문한 안심스테이크로 배를 채웠다.

 

한 가지 메뉴는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 서비스, 맛 그리고 가격까지 만족스러웠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 중에 실패 없는 맛집을 찾고 있다면, 까마귀 레스토랑에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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