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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내일의 여행

하늘만 바라보게 되는 거리. 길드 간판으로 가득한 잘츠부르크 대표 명소 게트라이데가세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이자 역사거리인 게트라이데가세(Getreidegasse). 각종 명품 매장과 브랜드 샵, 기념품 가게가 즐비해 있는 쇼핑 거리인 데다, 이 거리의 시작점에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가 출생했다고 알려져 있는 모차르트 생가가 있어 잘츠부르크를 여행하면서 한두 번은 반드시 걷게 되는 잘츠부르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이 도시의 가장 번화한 쇼핑 거리 중에 하나인 만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중간중간 전통 의상을 파는 매장들도 있다. 실제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축제나 이벤트가 있으면 전통 복장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날에 한복을 입는 것처럼 전통을 보존하는 것을 중시하는 유럽 사람들도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결혼식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예의를 갖추어 입는 것과는 다르게 축제를 더욱더 즐겁게 즐기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크다.

 

 

그런데 게트라이데 거리에서는 다들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카메라의 방향도 모두 위를 향하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양옆으로 늘어선 화려한 매장이 아니라,  2층 높이에 달려있는 각양각색의 간판들이다. 

 

 

춤추는 커플도 보이고 부츠도 보인다. 각 상점들의 정체성을 담긴 홍보 간판들인데 하나하나가 작품처럼 정성스럽게 제작되어 거리 전체를 장식하고 있다. 

 

 

독특한 간판들은 중세 시대에서부터 이어져오는 전통이다. 중세 시대에 공통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길드(Guilds)라는 공동체가 등장했다. 길드는 원자재, 임금, 가격, 판매량 등을 규제하는 사회적, 경제적 시스템을 형성했고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 조합원에게 생산 방법을 규정하기도 했다. 이 중에는 특정 규정과 문장, 간판 또는 의복을 길드의 상징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길드의 상징은 유럽 각지에서 사용되었고 오늘날에도 유럽 여러 나라, 도시에서 그 전통을 엿볼 수 있다. 게트라이데 거리의 연철 간판들도 이러한 길드 상징에서 유래한 것이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길드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전 길드의 기호가 활용되기도 하고 또 직업과 상품을 상징화했다는 점에서 많은 유사성을 보존하고 있다.

 

 

별 장식이 특징적인 잘츠부르크의 유명 맥주 양조장, 슈테른브로이의 간판. 황금 별 간판 아래에 자리한 통로로 들어가면 슈테른브로이 비어가르텐과 레스토랑으로 연결된다. 우산이 걸려있기도 하고 열쇠가 걸려있기도 하고 칼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심지어 패스트푸드 가게인 맥도날드마저 이 골목의 전통을 이어 화려한 연철 간판으로 장식되어 있다. 마치 공중에 예술 갤러리가 열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게트라이데 거리 비어 가든. 슈테른브로이 비어가르텐 Stern biergarten

슈테른브로이(Sternbräu)의 역사는 15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당시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 존재했던 여러 양조장 중 하나였던 슈테른브로이의 공식적인 기록은 1542년에 등장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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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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