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른브로이(Sternbräu)의 역사는 15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당시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 존재했던 여러 양조장 중 하나였던 슈테른브로이의 공식적인 기록은 1542년에 등장했고 이후 발전과 확장을 반복하며 오늘날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홀과 라운지, 펍, 정원, 레스토랑에 실내와 야외를 합쳐서 1,400개가 넘는 좌석을 갖추고 있는 양조장으로 성장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거리로 손꼽히는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와 평행하게 자리하고 있는 그리스 거리(Griesgasse) 사이에는 수많은 건물들이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다. 두 거리를 잇는 작은 골목들도 중간중간 자리하고 있는데, 다양한 상점과 음식점이 숨어 있어 구경하는 맛이 아주 쏠쏠하다.
슈테른브로이 비어 가든은 바로 이 숨겨진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STERNBRAU라고 표시된 가판이 달린 골목 입구를 찾아서 들어가야 한다.
골목을 통과하면 이렇게 넓고 탁 트인 안뜰이 등장한다. 나무 그늘 아래 자리한 테이블에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침 갈증이 나기도 했고 다음 장소로 가기 전에 잠시 휴식도 취하고 싶어서 남편에게 이곳에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가자고 제안했다.
맥주의 주원료인 홉과 레스토랑 프린팅된 소.
비어가르텐 한켠에 맥주와 음식을 판매하는 가판대가 있다.
비어가르텐 메뉴판은 심플한데, 음식 메뉴가 사진으로 되어 있어서 좋다.
우리는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맥주만 주문하기로 했다. Biere vom Fass 라고 쓰여진 부분이 생맥주 메뉴다. 0.3L, 0.5L 이렇게 두 사이즈로 주문할 수 있다.
다섯 가지의 생맥주가 있었는데, 아래쪽에 있는 Gösser Naturradler, Weizen-Cola/Weizen-Sprite는 맥주에 탄산음료를 섞은 라들러(Radler)라는 일종의 맥주 칵테일이다. 독일어권에서 특히 많이 즐긴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달달한 에이드 느낌이 나서 홀짝홀짝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음료다.
'CASH ONLY'라고 되어 있다. 카드 결제는 불가능하다. 오스트리아를 여행할 때는 유로 현금을 넉넉히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도시의 규모와 관계없이 현금만 받는 곳을 의외로 자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맥주는 주문하면 즉석에서 바로 따라주는데, 가판대에서 직접 챙겨서 빈 테이블을 찾아 앉으면 된다.
왼쪽부터 에델바이스(Edelveiss), 괴서(GöSSER Braufrish), 슈테른비어(Sternbier naturtrüb). 에델바이스는 밀맥주다. 맥주든 와인이든 다양하게 맛보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는 라들러를 제외하고 세 가지 생맥주를 모두 주문했다. 풍성한 맥주 거품이 입맛을 확 당겼다.
남편은 여과하지 않은 언필터 맥주인 슈테른비어가 제일 맛있다고 했고 두 번째라 맛난 것이 괴서 그리고 마지막을 에델바이스로 꼽았다. 내 입맛에도 제일 맛있었던 것은 슈테른비어였는데 평소 밀맥주도 즐겨마시기 때문에, 나는 두 번째 맛난 맥주로 에델바이스 마지막을 괴서를 꼽았다.
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면서 더위도 식히고 다리에 에너지도 다시 채운 다음, 조금은 알딸딸해진 즐거운 발걸음으로 다음 명소로 향했다. 잘츠부르크 역사지구 여행 중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지역 명소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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