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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내일의 여행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여름 휴양지. 그문덴에서 만끽한 힐링 타임

트라운제(Traunsee)는 체코 프라하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동하는 길에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호수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세로로 길게 뻗어 있는 트라운제는 오스트리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다. 역사적으로는 소금 무역에 활용되며 잘츠캄머구트 운송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우리는 트라운제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인 그문덴(Gmunden)을 잠시 둘러보고 여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시청 근처에 있는 센트룸 주차장에 차를 두고 호숫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 풍경.

 

 

바다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광활한 호수.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알프스 산맥이 아니라면 정말 바다로 착각할 것만 같다. 트라운 호수의 너비는 2.9km, 길이는 11.9km로 해안 길이는 무려 34km에 달한다.

 

 

그문덴은 인구 13,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꽤나 규모 있는 호텔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실 이곳은 오스트리아 제국 시절부터 유명한 여름 휴양지였다고 한다.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수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호수 해안가에는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낭만적인 노천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환영의 문구가 담긴 액자 포토존도 세워져 있다. 여름 성수기에 이 정도 뷰를 가진 포토 스팟이라면 최소한 한두 팀 정도 줄 서서 기다리고 있을 법한데, 기다림은커녕 한산해도 너무 한산했다. 

 

 

이건 지난 여행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창밖으로 마주한 트라운 호수의 풍경. 그문덴에서 더 남쪽으로 이동해서 호수의 서쪽 해안, 허리 정도에 해당되는 지점에서는 거대한 트라운슈타인 산(Traunstein)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백조들이 한가롭게 유영하고 있다.

 

 

해안가 근처에 머물다 누군가 빵조각이라도 던져주면 백조 떼가 되어 몰려든다.

 

 

관광객을 위한 그림 안내판이 보기 좋게 설치되어 있다.

 

 

오르트 성(Schloss Ort) 쪽이 더 전망이 좋기 때문에, 우리는 해안가를 따라 자리하고 있는 왼쪽 산책로로 방향을 잡았다.

 

 

청동상과 꽃으로 멋스럽게 장식된 분수대. 걸음걸음 마주하는 모든 풍경이 힐링이다. 

 

 

산책로를 따라서 벤치가 늘어서 있었다.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이라 앉아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민트색 벤치에 앉으면 대충 찍어도 인생 사진이다.

 

 

살랑이는 바람을 즐기며 쉴 수 있는 그네 형태의 공용 벤치도 있었다. 이런 명당은 언제나 나보다 발 빠른 누군가가 차지하고 있어 아쉽다.

 

 

너무나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 타들어 갈 것 같은 더위에 다들 나무 그늘이 드리우는 벤치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있고.

 

 

패들 보드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렌트할 수 있는 패들 보트가 보였다. 시간 여유가 더 있었으면 한 시간 정도 셀프 보트 트립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는 트라운 호수를 제대로 즐길 다른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패들 보트는 패스했다. 

 

 

전기 보트도 렌탈할 수 있다. 보트 렌탈은 면허증이 있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작은 전기 보트는 면허증이 없어도 운전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다. 다음에는 모터보트는 못 타더라도 전기 보트는 꼭 렌탈해 보자며 남편과 다짐했다.

 

 

보트 면허증이 있으면 이런 배도 렌트할 수 있다. 

 

 

한국 사람은 물론이고 산책로를 걷는 동안에는 사람 자체를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남편과 둘이서 이 멋진 풍경을 전세 내고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사진도 찍었다가 멍타임도 가지며 힐링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스트리아 알프스 하면, 잘츠캄머구트의 진주라고 불리는 할슈타트 마을(Hallstatt)이 가장 유명하다.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등장했던 곳이기 때문에, 한때는 나도 할슈타트에 마음을 쏙 뺏겼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넘쳐날 듯한 관광객으로 연중 내내 부산한 할슈타트보다는 현지인들과 섞여 수영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우리의 다음 목적지인 오르트 성(Schloss Ort)에 점점 가까워진다. 섬 위에 세워진 로맨틱한 성인데, 목조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우리는 오르트 성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수영 스팟에서 호수 수영을 즐기며 더위를 식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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