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문덴 마을 산책과 호수 수영을 즐기고 이번에는 그문덴에서의 마지막 목적지인 오르트 성(Schloss Ort)으로 향했다. 수영 스팟이 오르트 성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는 했지만 젖은 수영복이랑 피크닉 담요 등을 들고 다닐 수는 없으니 일단 젠트룸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짐 정리를 한 다음에 차를 타고 다시 슐로스 오르트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여름 휴양지. 그문덴에서 만끽한 힐링 타임
트라운제(Traunsee)는 체코 프라하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동하는 길에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호수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세로로 길게 뻗어 있는 트라운제는 오스트리아에서 네 번째
travelmong.tistory.com
예전에는 무료로 주차가 가능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슐로스 오르트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났는지 유료 주차로 시스템이 바뀌었다.
독특하게도 시간당 요금이 아니라 4분당 0.10 유로라고 되어 있다. 더욱 흥미로운 건 12분 이상 주차해서 내가 지불하는 주차요금이 0.3 유로를 초과하게 되면, 30분의 무료 주차가 덤으로 주어진다고 안내되어 있다. 전일 주차비는 8 유로다. 시간당 주차는 최대 6시간까지 가능한데 5시간 이내로 머문다면 시간당 요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잠시 둘러보고 가는 것이라면 한두 시간 정도면 충분하고 성 내부 박물관을 둘러보거나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3시간 정도를 기준으로 잡으면 된다. 주차 요금은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주차 티켓은 유리창 안, 운전석 쪽에 잘 보이도록 넣어두면 된다.
주차장 바로 옆에 호수 성, 슐로트 오르트로 가는 산책로가 있다.
안내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성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렇게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가면 되는데, 주차장에서 5 ~ 10분 정도면 가면 금세 다시 호수가 펼쳐지고 물 위에 동동 떠 있는 것 같은 호수 성 오르트(Seeschloss Ort)가 눈앞에 등장한다.
호수 성 오르트로 이어지는 목조 다리. 오르트 성(Schloss Ort)은 육지에 세워진 'Landschloss Ort'와 호수 위에 세워진 'Seeschloss Ort'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당연히 호수 위에 자리하고 있는 'Seeschloss Ort'를 만나기 위함이다.
오르트 성은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인데, 10세기에 해자가 있는 작은 성채가 지어진 것이 그 역사의 시작으로 현재의 모습은 17세기에 완성된 것이라고 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TV 시리즈 'Schlosshotel Ort'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실제로 호텔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호수 성으로 가는 목조 다리 위에서 감상하는 트라운제 풍경. 푸른빛과 녹색 빛이 함께 감도는데, 물이 굉장히 맑아서 꽤나 깊어 보이는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 보인다.
호숫가를 따라서 여름 별장 같은 느낌이 나는 작은 규모의 집들이 늘어서 있다. 여유 있는 유럽 사람들은 한적하고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 작은 규모의 개인 정원이나 별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런 풍경을 감상하면서 낚시도 하고 수영도 하고 일광욕도 하고 세일링도 하고 바비큐도 하면서 보내는 일상이라니 부럽기 그지없다.
이렇게 자연이 주가 되는 고즈넉한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다 맑아지는 것 같다.
호수 성에서 조망하는 목조 다리. 오르트 성으로 건너오면 섬 주변을 따라 한 바퀴를 돌면서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데, 성 외부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트라운 호수(Traunsee)를 조망하면서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있다. 건물 내부에는 훨씬 더 넓은 규모의 실내 레스토랑도 있다.
푸른 빛깔의 맑은 호수 위로 새하얀 백조들이 그림처럼 동동 떠나니고 있다. 혹시나 먹을 거라도 던져주지 않을까 염탐하면서 사람들 주위를 맴돈다.
섬 산책로를 따라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물쇠가 잔뜩 걸려 있는 하트 모양 모양의 기념물이 있다. 다들 여기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슐로스 오르트를 관람하면서 유일하게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림이 필요했던 스팟이다.
패들 보드, 세일링 보트, 전기 보트를 타고 호수 중심부로 향하는 사람들. 조금 더 한적한 곳에서 물놀이를 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동안은 패들보드를 한 번씩 대여해서 이용하곤 했는데, 올여름에는 남편과 둘이 탈 수 있는 2인용 패들 보드를 구입해 볼까 생각 중이다.
섬 한 바퀴를 둘러보는 30여 분의 짧은 산책의 순간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다.
그문덴 마을도 조망할 수 있다. 이날 우리는 주변 풍경만 감상했지만, 성 내부에는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도 있다. 현재 이곳은 시의 소유로 관리되고 있는데, 글쎄 여기에서 결혼식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호수 위 섬에서의 결혼식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로맨틱하다. 360도 파노라마로 어디를 둘러봐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니 일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을 보낼 이벤트 장소로 사랑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글, 사진 by 트몽
Copyright 2025. 트몽 Allrights reserved
'어제오늘내일의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텐트 밖에 오스트리아 알프스가 펼쳐지는 전망 좋은 캠핑장 (0) | 2025.02.20 |
---|---|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 아터제 Attersee 드라이브 여행 (0) | 2025.02.20 |
오스트리아 8월 여행. 알프스 호수 트라운제에서 수영하기 (0) | 2025.02.18 |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여름 휴양지. 그문덴에서 만끽한 힐링 타임 (2) | 2025.02.17 |
하늘만 바라보게 되는 거리. 길드 간판으로 가득한 잘츠부르크 대표 명소 게트라이데가세 (1) | 2025.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