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펜슈타인 탑승장(Dachsteinbahn Bergstation Krippenstein)에서 파이브 핑거스 전망대까지는 30분이 소요된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그런데 사진도 찍고 휴식도 취하면서 가면 실제로는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파이브 핑거스 전망대가 있는 다흐슈타인 케이블카 - 요금, 탑승장, 운영시간, 주차장 정보
잘츠캄머구트 여행 4일차. 이날의 목적지는 다흐슈타인(Dachstein)이었는데, 사람 손가락처럼 생긴 파이브 핑거스(5 Fingers) 전망대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머물렀던 캠핑장에서 다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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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코스 시작점에서는 은회색 석회암 암벽이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8월 중순의 무더운 여름인데도 만년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반팔을 입고 돌아다닐 정도로 기온이 충분히 높았는데도 녹지 않고 보존되는 신기한 자연 현상. 한여름에 만나는 눈이 흥미로웠던지 손으로 만져보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고도가 더 높은 맞은편 산에는 훨씬 넓은 면적에 눈이 쌓여 있어서 스키도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프랑스 등 알프스 지역에는 여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알고 보니 드넓게 쌓여있는 눈의 정체는 빙하였다. 1800년대 중반의 사진과 2000년대 사진을 비교한 사진을 보니, 빙하의 양이 절반도 안 되게 줄어들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의 변화로 인해 빚어진 결과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Gjaidalm'으로 가는 케이블카. 파노라마 티켓으로 이 세 번째 케이블카도 이용할 수 있다.
5 Fingers 전망대로 가는 하이킹 코스의 초입부는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0 ~ 15분 정도 오르막을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방향이 전환되는데 이때부터 고대했던 풍경이 나오기 시작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알프스 산맥.
거대한 자연 앞에서 절로 겸손해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염원 담긴 돌탑도 있었다. 우리도 작은 소원을 빌며 돌멩이 하나씩을 얹었다.
파이브 핑거스까지 10분만 더 가면 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하이킹 코스 자체가 심플한 편이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서 길을 찾는 것은 굉장히 쉽다.
하이킹 코스 후반부에는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드디어 저 멀리 할슈타트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버트라운 마을(Obertraun)도 보인다.
잘츠캄머구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인 할슈타트 마을도 보이고 쪽빛 호수를 가로지르는 페리도 보인다.
기가 막힌 위치에 놓여 있는 벤치. 인생 사진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다.
아무리 멋있어도 하이킹 로드에서 많이 벗어나면 안 된다. 평평해 보이는 풀밭 아래로는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도착한 파이브 핑거스 전망대. 손가락 모양의 철제 구조물이 400m 절벽 위로 튀어나와 있다.
원하는 손가락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바닥에 구멍이 송송 나있기 때문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좀 힘들 수 있다.
성인 한 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너비다. 가장 자리에 서면 아찔한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너무나 멋진 풍경에서 오는 감동이 뒤섞이면서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가장 왼쪽 손가락에는 금속 액자가 장착되어 있다. 저 뒤로 들어가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손가락마다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곳도 있고 망원경이 설치된 곳도 있다.
가장 짧은 가운데 손가락에서 보이는 할슈타트 호수의 전경. 할슈타터제(Hallstätter See)는 뒤집힌 S 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 산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반대편 호수 끝자락까지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시선을 돌리니 높이가 가늠되지 않는 절벽이 보인다. 이런 암벽 위에 설치된 전망대라니. 물론 안전하게 만들어졌겠지만 그럼에도 아찔한 기분이 들어서 사진 몇 장을 후다닥 찍고 빠져나왔다.
돌을 던지지 말라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재미 삼아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는가 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던지면 아무리 작은 돌멩이라도 흉기가 될 텐데, 제발 이런 생각 없는 행동은 자제하길 바란다.
살짝 언덕진 곳으로 올라가면 다섯 손가락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사진을 담을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다.
과자 부스러기라도 얻어먹으려고 까마귀들이 사람들 주위를 맴돌고 있다.
오버트라운 마을까지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하이킹 코스가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2시간 정도 둘러보기만 해도 체력 소모가 상당한데, 2,000m 고도까지 걸어서 올라오다니, 얼마나 힘든 여정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감동의 깊이도 다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파이브 핑거스 주변에는 벤치 외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서 사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크리펜슈타인 케이블카 탑승장을 다시 발길을 옮겼다. 돌아가는 길에는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에 들렸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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