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와 오스트리아 알프스를 여행하기 전에 필수로 봐야 할 영화인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이 지역의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참 잘도 담아 놓았다.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잘츠부르크 시내 명소는 거의 다 가보았는데, 사운드 오브 뮤직 트레일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 트레일은 베르펜(Werfen)에 위치해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차로는 40분, 기차로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잘츠캄머구트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목적지는 아니기 때문에 렌트카로 이동이 자유로운 여행자에게 더 추천하는 명소다.
사운드 오브 뮤직 트레일에서 감상하는 풍경.
1.4km 길이의 사운드 오브 뮤직 트레일(The Sound of Music Trail)의 시작점은 베르펜 마을이다. 마리아와 트랩 대령의 아이들이 'DO-RE-MI' 송을 부르며 피크닉을 즐기는 유명한 장면이 촬영된 초원까지는 1시간 남짓 소요된다.
이 하이킹 코스는 사운드 오브 뮤직 팬들이 마리아와 트랩 대령 가족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할 수 있도록 2015년에 마련되었다. 영화 속에서 봤던 그림 같은 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저 멀리 보이는 호엔베르펜 성(Burg Hohenwerfen) 역시 영화 속 피크닉 장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화를 볼 때는 무슨 성인지 몰랐는데, 이곳에 오고 나서야 정체를 알게 되었다.
1.4km 트레일 코스를 왕복하려면 사진 찍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2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바로 전망 포인트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 지도 앱에서 'The Sound of Music Trail'을 검색하면 트레일의 목적지라고 할 수 있는 초원의 정확한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주차 공간에 무료로 차를 댈 수 있다.
다섯 명이 함께 둘러앉을 수 있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되어 있다. 영화 속에서처럼 도시락이나 간식을 싸와서 이곳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편안하게 다리를 뻗고 누운 채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벤치도 있다. 널찍해서 두 명이 함께 누워도 넉넉하다.
이곳이 영화 속의 바로 그 장면이 촬영된 곳이라고 안내해 주는 표지판도 있다.
끝내 이곳까지 찾아오게 만든, 여전히 인상 깊게 추억되는 바로 그 장면이 조그맣게 담겨 있다. 재미나게도 이 동그란 창 너머로 이동해서 포즈를 취해보라고 권한다. 사진의 배경이 비어 있어서 그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 같은 느낌의 사진을 찍어보라며 흥을 돋운다.
표지판 뒤쪽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동심으로 돌아가 마구 뛰어놀고 싶어지는 초원이다.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명소인 만큼, 굉장히 한적하다. 이곳에서 머무는 30여 분 동안에 다른 여행자는 딱 한 팀 마주쳤다. 마치 우리가 이 대지의 주인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여행자들을 위한 포토존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여행지 문구가 들어간 곳에서 기념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잠깐 둘러보고 떠나기에는 너무 예쁜 풍경이라서 다음에는 우리도 과일이라도 싸와서 짧은 피크닉을 즐겨보자는 약속을 하고 발길을 돌렸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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