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 크룸로프 숨은 맛집. 생면 파스타와 핀사 로마나가 맛있는 레트로 카페(Retro Café)

 

Retro Café

Hradební 60, 381 01 Český Krumlov 1

일요일 ~ 목요일 9:00 ~ 20:00

금요일, 토요일 09:00 ~ 21:00

 

 

 

체스키 크룸로프 역사 지구 뒷골목에 가성비 좋은 로컬 맛집, 레트로 카페(Retro Cafe)가 있다. 맛깔나는 음식만큼이나 여름 성수기에도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한적한 분위기가 맘에 쏙 드는 곳이다.

 

카페나 레스토랑보다는 작은 박물관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외관을 가지고 있다. 간판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한마디로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숨은 맛집이다. 레트로 카페는 주 고객이 크룸로프 주민인 찐 로컬 맛집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외 테라스도 운영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테라스로 갈 수 있다. 레스토랑이 아니라 차고로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왼쪽 문에 직접 분필로 적어 놓은 투박한 메뉴판이 이곳이 레스토랑임을 알리는 전부다.

 

 

우리는 일단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텅 비어 있는 내부 공간. 유럽 사람들은 선택지가 있다면 대부분 야외 테라스를 선호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특히 더 그렇다. 체코는 내륙 국가라 공기가 굉장히 건조해서  집이고 식당이고 에어컨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그늘진 곳에만 있으면 선선한 바람을 즐길 수 있어서 야외 테라스가 더 시원한 경우도 많다. 

 

 

마침 날씨도 화창하겠다, 우리도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여유 있던 공간이 식사를 마치고 떠날 때는 대부분의 테이블이 채워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레스토랑 내부는 끝까지 텅 비어있었다. 

 

 

테라스 바로 옆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유럽에서는 정글짐이 대부분 로프로 만들어져 있다. 발을 잘못 디뎌 떨어질까 봐 보는 사람 마음은 조마조마 한데 아이들은 유연성을 한껏 발휘하면서 밧줄 사이를 민첩한 몸놀림으로 누비고 다녔다.

 

 

한쪽은 음료, 반대쪽은 식사로 깔끔하게 한 장으로 되어있는 메뉴판. 크룸로프 주민들이 주 고객인 만큼 가격이 아주 착하다. 광장이나 성 주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다. 

 

파스타 메뉴는 평균 200 CZK, 그릴 메뉴는 260 ~ 330 CZK, 핀사 로마나 피자는 190 ~ 250 CZK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음료는 대부분 50 ~ 80 CZK 선이다. 

 

 

음료는 홈메이드 에이드를 주문했다. 왼쪽은 남편이 주문한 아이스티, 오른쪽은 내가 주문한 민트 에이드.

 

 

전식으로 굴라쉬 스프를 주문했다. 스프 종류는 한 가지로 셰프 초이스로 매일 바뀐다.

 

 

내가 주문한 토마토 파스타. 토마토, 올리브 오일, 마늘, 바질, 파마산 치즈가 들어간다. 적당히 부드럽고 쫀득한 생면에 소스가 꾸덕하게 배어들었다. 이 집의 메인 메뉴는 로마 스타일 피자인 핀사 로마나(Pinsa Romana)지만 나는 슴슴한 감칠맛이 기분 좋은 생면 파스타를 더 자주 시키는 편이다.

 

 

남편의 선택은 핀사 마르게리타(Pinsa Margherita). 클래식은 클래식이다. 재료가 신선하니 토마토, 바질, 모짜렐라 치즈 딱 세 가지만 올라가 있어도 훌륭한 맛을 낸다. 도우도 바삭하고 쫀득하니 아주 맛있다. 체스키 크룸로프 로컬 맛집 인정이다.

 

 

디저트로 카푸치노도 한 잔 주문했다. 하늘도 파랗고 햇살도 따사롭고. 화창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져서 테라스에서의 여유로움을 조금 더 누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맛도 분위기도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점심 식사였다.

 

홈메이드 에이드 2잔 140 CZK, 전식 스프 70 CZK, 뽀모도로 파스타 190 CZK, 핀사 마르게리타 190 CZK, 카푸치노 70 CZK. 총 660 CZK이 나왔고 팁을 더해서 700 CZK을 계산했다. 원화로는 4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지닌 로컬 맛집에서의 한 끼를 해보고 싶다면 레트로 카페(Retro Cafe)에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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