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테마 여행으로 강력 추천하는 체코 와인 여행. 체코는 세계적인 맥주 강국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골든 라거를 발명한 나라가 바로 체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코 여행 중에 반드시 마셔봐야 할 맥주는 바로 세계 최초의 골든 라거인 필스너 우르켈이다.
그런데 체코에는 와인 산지로 유명한 지역도 있다. 체코 동남부 지역인데, 체코 와인의 90% 이상이 남부 모라비아 지방에서 생산되고 있다. 보헤미아 지역에서는 어디에서든 맥주가 보인다면, 남부 모라비아 지역에서든 어디에서든 와이너리와 와인 바, 와인 카페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 부부가 애정하는 와이너리인 Vinařství Gotberg 전경. 모라비아 와인 산지에는 그림 같은 전경을 감상하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와이너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마치 파도가 치듯, 땅이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는 구릉지대가 특징적이다. 특히 남부 모라비아 키요프 인근 지역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풍경을 닮았다고 해서 모라비아 토스카나라고도 불린다. 이 지역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사진 작가들이 찾아오고 있다. 한 여행 전문 잡지에서는 모라비아 토스카나를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곳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밀집해 있는 팔라바 지역은 보호 경관 지역(Pálava Protected Landscape Area)으로 지정되어 특별히 보호 관리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 부부는 못해도 일 년에 서너 번은 체코 와인 산지인 남부 모라비아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짧게는 1박 2일에서 길게는 4박 5일 일정으로 여행도 하고 와인도 구매할 겸 이곳을 찾고 있다.
아직은 쌀쌀한 공기가 감도는 3월 말에 방문한 고트베르크 와이너리(Vinařství Gotberg). 울타리 근처에 게스트를 위한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가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주차 공간. 체코 사람들은 자전거 하이킹으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중간중간 국도를 타면서 라이딩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와이너리로 들어가는 입구다. 전체적으로 통창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깔끔한 이미지를 준다.
벽면에 걸려있는 수많은 상장들. 각종 경연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전시하고 있다.
와인은 가운데 있는 데스크에서 주문하면 된다.
글라스로 주문할 수 있는 와인 리스트가 한 페이지를 넘어간다. 화이트와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레드 와인, 로제 와인, 스파클링 와인까지 모두 글라스도 주문하고 시음할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총 22가지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다. 시음 단위는 1 데시리터(dl)인데, 1 dl는 100 밀리리터(ml)와 동일한 양이다. 주문하면서 바로 계산을 해도 되고, 여러 잔을 시음하는 경우에는 원하는 만큼 마시고 나중에 한 번에 계산해도 된다.
직원에게 맛보고 싶은 와인의 종류와 용량을 이야기하면 데스크에서 바로 따라준다.
운전 때문에 알코올음료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어린이를 동반하는 가족들도 많기 때문에 탄산음료와 커피, 차도 구비되어 있다.
우리는 레드 와인 하나, 화이트 와인 두 가지를 골랐다. 모두 1 dl로 주문했다.
내부에도 소파로 된 편안한 좌석과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지만 바깥 풍경이 워낙 멋있기 때문에 테라스 석으로 나가는 것이 더 좋다.
건물 외관을 따라 전망 좋은 파노라마 테라스가 자리하고 있다.
그림 같은 풍경을 진짜 그림 액자처럼 나무 프레임 사이로 감상할 수 있다.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 너머로 호수와 팔라바 언덕까지 한눈에 담긴다. 몽환적인 풍경에 맛있는 와인이 더해지니 행복 그 자체다.
이런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어떤 와인도 맛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래층에도 소파와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다.
프라이빗 시음회를 진행할 때 사용하는 이벤트 홀도 있다.
와인이 발효되고 있는 오크통도 볼 수 있다.
직원에게 와인 숙성통에 대해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잠겨있는 문을 열어 관람할 수 있게 해줬다. 실제로 와인을 발효하고 숙성시키는 곳은 따로 있고 이곳은 방문객들을 위한 전시 공간이다.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와인 두 병을 구매했다. 고트베르크 와이너리에서는 대부분 250 ~ 290 CZK 정도에 와인 한 병을 구매할 수 있다. 가장 비싼 와인도 420 코룬이었다. 직접 산지를 방문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특권이다. 프라하에서는 동일한 와인을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가격도 훨씬 더 올라간다.
자체적으로 선별한 6병의 와인 세트를 선물용 상자에 포장해 주는 선물 세트도 있다. 레드 와인 1병, 화이트와인 5병에 나무 상자까지 포함해서 1,990 CZK밖에 안 한다. 원화로는 약 12만 원이다.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포도 음료와 잼, 차도 판매하고 있다.
데스크 옆에 두툼한 책자와 브로셔들을 비치되어 있었다. 무료로 배포하는 것들이라 다음 여행을 위해 야무지게 챙겨왔디. 남부 모라비아 와이너리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서 초행자, 특히 외국인에게는 난이도가 있는 여행지다. 와인 산지 자체가 방대한데다 와인 양조장도 셀 수 없이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에서 직접 정보를 얻는 것이다.
체코가 와인도 맛있다는 소문이 조금씩 퍼지고 있다. 유럽 소도시 여행을 좋아하는 발 빠른 여행자들은 벌써 기차 타고 렌트카 타고 남부 모라비아를 방문하고 있다. 일정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당일치기 투어를 이용하기도 한다. 인지도가 올라가는 만큼 체코 와인 산지에 대한 정보도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관광객이 넘쳐나는 유명 여행지를 벗어나 진짜 체코를 만나보고 싶다면, 남부 모라바이 와이너리 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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