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쿨로프 시내 중심부에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켜 주는 수제 버거, 수제 핫도그 맛집, 페드로 스트리트 푸드 비스트로가 있다.
우리 부부는 첫 남부 모라비아 여행 때 이미 이곳을 방문했었다. 버거 홀릭인 남편이 수제 버거를 먹고 싶어 했기 때문인데, 구글 평점도 좋았고 우리가 있던 곳에서 가깝기도 해서 즉흥적으로 검색으로 찾아간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남부 모라비아 와인 여행에서 미쿨로프(Mikulov)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꼭 한 번씩 방문하는 단골 맛집으로 등극했다.
수제 버거 맛집 'Pedro's Streedfood Bistro'는 성삼위일체 석주가 특징적인 미쿨로프 광장에서 도보로 단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간판에 아마도 주인장 페드로일 것이라고 예상되는 덥수룩한 수염으로 덮인 얼굴의 털보 아저씨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Pedro's Streetfood Bistro
Brněnská 8/3, 692 01 Mikulov na Moravě
월요일 휴뮤
화요일 ~ 토요일 12:00 ~ 21:00
일요일 12:00 ~ 18:00
매장 규모는 상당히 아담하다.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하고 픽업하는 시스템이라 주문하고 식사를 마치는 데까지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 않아서 더욱 맘에 드는 곳이다.
생맥주를 따르는 탭에도 털보 아저씨가 장식되어 있다. 몇 차례를 방문했지만 아직까지 주인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직접 보지 못했다. 안팎으로 장식해 둔 걸 보고 나니, 주인장 페드로 아저씨가 정말 저렇게 생겼는가 하는 호기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페드로스(Pedro's)는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트리트 푸드 컨셉으로 이 지역에서는 꽤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인 것 같다. 레드니체에서는 페드로 푸드트럭(Pedro's Foodtruck)을 봤었는데, 그 외에도 커피 트럭 운영 및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메뉴판이 상당히 심플하다. 벽에 음료, 메인 메뉴, 사이드 및 소스 이렇게 세 개의 카테고리고 구분되어 있다.
유리 쇼케이스에 실제로 제공되는 메뉴와 동일하게 제작된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주문 및 결제를 마치면 진동벨을 준다. 유럽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은 아이템이다.
음료는 주문하자마자 바로 준비해 준다. 남편이 주문한 페드로 맥주. 자체적으로 맥주 양조도 하고 있는 것 같다. 셀프서비스이기 때문에 음료를 챙겨서 원하는 자리 아무 데나 앉으면 된다.
내가 주문한 라즈베리 레모네이드. 체코에서는 라즈베리, 블루베리, 엘더베리로 만든 에이드를 파는 곳이 많은데, 베리로 만든 레모네이드는 언제나 정답이다. 갈증 해소에 딱 좋을 정도로 과하지 않은 당도가 좋았다.
식사 공간도 아담하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주인장의 취향이 묻어나는 장식 소품들. 레트로 감성을 연출한 것 같다.
십분 정도 지나니 진동벨이 울렸다. 우리가 주문한 수제 버거와 핫도그, 감자튀김. 역시 메인 메뉴도 서빙은 셀프다.
냅킨과 포크, 물티슈 등은 카운터에서 필요한 만큼 챙겨가면 된다.
내가 주문한 레드 스타 핫도그(RED STAR HOT DOG) 199 CZK. 고기 함량 96% 이상의 수제 허브 소시지와 비트 샐러드, 허니 머스터드, 튀긴 양파, 파가 들어간다. 두툼한 소시지 위에 채소 샐러드가 수북하게 올려져 있어서 아삭한 식감이 좋다. 사이즈가 커서 사이드 메뉴 없이도 포만감이 상당하다.
남편이 선택한 초리조 돼지고기 버거(CHORIZO PORK BURGER) 215 CZK. 부드럽게 조리된 돼지고기와 루콜라, 베이비 시금치, 초리조 살라미, 구운 파프리카, 안달루시아 마요네즈가 들어간다. 고기가 많이 짭짤한 편인데, 이런 형태로 조리된 고기 자체가 대체로 간이 센 편이다. 평소 간을 심심하게 먹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메뉴다.
벨기에 감자튀김(BELGICKÉ HRANOLKY) 69 CZK. 버거 하나, 핫도그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지만 세트로 같이 주문하지 않으면 아쉬운 메뉴라 결국 감자튀김까지 주문해 버렸다. 생감자를 썰어서 바로 튀겨낸 감자튀김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유럽에서 감자 요리는 무조건 시키고 볼 일이다.
COLESLAW 75 CZK.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 코울슬로도 주문했다. 간이 세지 않아서 양배추 본연의 아삭한 식감이 주가 되는 담백한 맛이다.
수제 버거 1, 수제 핫도그 1, 감자튀김 1, 코울슬로 1, 맥주 한 병, 레모네이드 한 잔까지 총 682 CZK 나왔다. 한화로는 약 4만 원 정도. 점포형 푸드트럭 같은 느낌이라 가격도 훌륭한데 맛은 더 훌륭한 미쿨로프 로컬 맛집으로 인정.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곳이니 미쿨로프를 여행하는 동안에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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