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za Dance, Dubrovnik
한적한 두브로브니크 해변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는 동안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해변 No.1을 꼽아보자면 그건 바로 단체 비치(Plaža Danče)다.

시작은 로브리예나츠 요새(Tvrđava Lovrjenac)를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를 찾아서 떠났던 산책이다. 필레 문(Pile Gate)을 출발해서 슐리츠 해변(Beach Šulić)과 로브리예나츠 요새로 올라가는 길을 지나서 높이 더 높이, 눈앞에 보이는 골목을 따라서 정처 없이 걸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르막길. 아드리아해를 눈에 담으며 걷는다는 것 그 자체가 너무 낭만적이어서 힘든 줄도 몰랐다.

그렇게 도착한 언덕 위의 한 주차장. 구글 맵에는 특별한 이름 없이 그냥 ‘Zone IV’라고 되어 있다.

이렇게 새로운 구도로 로브리예나츠 요새를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은 전망 포인트인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가 이곳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동안 주변에 단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았던 데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마주친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이다.

다시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쪽으로 돌아가려던 순간에 주차장 모퉁이에 있는 길로 걸어가는 한 커플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있으니 가는 거겠지 하는 생각에 호기심이 생겨서 우리도 그들이 향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 내려가니 바로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 이미 촉이 왔다. 그 커플을 따라나선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걸.

아니다 다를까 곧 이렇게 예쁜 뷰포인트를 만날 수 있었다.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 것인지 궁금증이 올라올 즈음에 벽에 붙은 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 보니 단체 비치(Plaža Danče)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표식이었다. 사실 내려가는 길목에 작은 묘지가 딸린 교회 하나가 있다는 것 외에는 외길이라서 방향을 헷갈릴 일은 없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계단이 사라지고 바다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의 내리막길이 등장한다.

그렇게 도착한 단체 비치! 우리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낮 12시가 넘었는데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맑고 맑은 크로아티아의 바다.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는 동안 물이 깨끗하지 않은 해변은 단 한곳도 없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벌써 파도를 가르며 아드리아 해를 만끽하고 있었다.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도 빨리 바다로 퐁당 뛰어들고 싶어서 평평한 바위에 적당히 자리를 펴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물론 탈의실 같은 건 없다.
우리 부부는 가급적 수영복은 들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갈아입는 편이다. 수영복을 안에 입고 걷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젖은 수영복을 입고 있으면 체온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수영을 마친 후에는 바로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우리는 부대시설이 없는 호수에서 수영하는 것에 익숙해서 스포츠 수건을 두르고 꼬물거리면서 수영복을 입고 벗는 것에 아주 도가 텄다. 이런 부분이 불편한 경우에는 숙소에서 미리 수영복을 안에 입고 나오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두브로브니크 시에서 설치해 둔 해변 이용 관련 안내문.
- 반려 동물 동반 금지
- 안전선 밖에서 수영하는 경우, 안전은 본인 책임
- 쓰레기는 비치된 휴지통에 버릴 것
- 미끄럼 주의
- 유리 제품 사용 불가

시간이 더 지나서도 단체 비치를 찾은 사람들은 이 정도 밖에 안 됐다. 우리처럼 한적한 해변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단체 비치가 아주 딱이다.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유명한 반예 비치(Banje Beach)는 접근성이 좋고 식음료 시설과 선베드 등 각종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방문객도 많은 곳이다. 핫한 도시 명소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지만 고요함과 한적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단체 비치를 이용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파도가 조금 더 넘실대는 편이라는 것이다.

점진적으로 수심이 깊어지는 모래 해변이나 몽돌 해변과 달리, 단체 비치는 바위로 이루어진 해변이라서 바로 수심이 깊어진 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점이다.
어느 정도 수영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 해변이라고 보면 된다. 방문객 자체가 적고 안전 요원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초보 수영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혹은 수수깡처럼 생긴 아쿠아 봉이나 튜브, 라이프재킷 등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평화롭고... 번잡한 것을 썩 즐기지 않는 우리 부에게 단체 비치에서 수영하고 일광욕을 즐겼던 시간은 힐링 그 자체였다.
맞은편에 보이는 거대한 하얀 건물은 5성급 호텔인 릭소스 프리미엄 두브로브니크(Rixos Premium Dubrovnik)다. 블로그 후기를 보니 허니문 커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도 여행을 계획할 때는 2박 정도는 럭셔리한 리조트에 묵으면서 호화롭게 즐겨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이번에는 가급적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숙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단체 비치를 만끽하고 떠나던 순간에 찍은 사진. 여전히 사람이 적다. 크로아티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라고 해서 모든 장소에 사람이 넘쳐나는 것은 아니었다.
중심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당장 골목길부터 한산해지기 시작한다. 심지어 단체 비치는 필레 문(Pile Gate)에서 도보로 15분 안에 닿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은 해변에서 힐링 타임을 가지고 싶다면 단체 비치(Plaža Danče)에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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