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ürnberg, Deutschland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유럽 각 도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명성이 자자해서 뉘른베르크로 출발하기 전부터 기대가 컸던 여행이다. 호텔에 짐만 던져 놓고 바로 가장 큰 마켓이 열린다는 중앙 광장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유명세를 증명하듯, 주말 저녁의 뉘른베르크는 인파가 아주 대단했다.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의 상징인 크리스트킨트(Christkind)가 마켓으로 이어지는 길목마다 장식되어 있었다. 날개를 달고 있으니 천사는 천사인데 얼굴도 그렇고 또 치맛자락이 펼쳐지는 의복 역시 영락없는 여성의 이미지다. 크리스트킨트(Christkind)는 '그리스도의 아이'라는 뜻이다. 이 독특한 상징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늘날 빨간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의 기원이 된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를 대신해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 'Hotel NH Collection Nürnberg City'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서 뉘른베르크에서 가장 큰 마켓이 열리는 중앙 시장(Hauptmarkt)에 도착했다.

사람이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광장 안으로 진입하는 게 가능할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지만 그래도 천천히 가다 보니 또 길이 열리긴 했다. 알고 보니 우리가 진입한 골목이 사람이 가장 붐비는 곳이었다. 너무 밀린다 싶으면 광장의 다른 모퉁이로 방향을 바꿔서 들어가면 훨씬 수월하게 마켓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깜찍한 캐릭터가 그려진 조명들이 장식되어 있다.

시장 광장 한쪽 면을 장식하고 있는 뉘른베르크의 프라우엔 교회(Frauenkirche). 뽀족한 첨탑으로 장식된 교회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광장 한편에 자리한 쇠너 브루넨(Schöner Brunnen). 14세기 후반에 뉘른베르크 중앙 광장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분수. 생긴 건 꼭 교회 첨탑 같은데, 여름이면 실제로 물이 흘러나오는 분수다. 화려한 조각과 색채를 자랑하는 만큼, '아름다운 분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광장에서 만나보는 분수는 20세기에 만들어진 복제본이라고 한다.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의 트리. 유럽 마켓에 세워지는 트리는 전부 다 진짜 나무다.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의 상징인 크리스트킨트(Christkind)로 꾸며진 포토존도 있었다.

너무나 매혹적인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들. 마음 같아서는 이것도 저것도 잔뜩 데려오고 싶지만 똥손이라 예쁘게 꾸밀 자신도 없고 딱히 놓을 공간도 없어서 늘 아이 쇼핑만 하게 된다.

뉘른베르크 마켓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 글뤼바인 잔! 컵 자체의 형태도 맘에 들었지만 프린팅된 그림이 너무 예뻤다. 크리스마스 감성이 제대로 담긴, 조금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라 더 맘에 들었다. 어릴 적에 '나 홀로 집에'같은 영화를 보면서 가족과 함께 보냈던 따스한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뭐니 뭐니 해도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의 꽃은 바로 다양한 먹거리다! 프라하에서 가까운 덕에 매년 방문하는 독일 드레스덴 마켓과는 또 다른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콩피 스타일로 대량으로 조리하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먹음직스러워 보였던 꼬치 요리. 커리부어스트처럼 토마토 소스와 커리 가루를 곁들여 준다. 촉촉하고 부드러울 것을 기대했는데, 상당히 퍽퍽한 식감이라 조금 실망스러웠던 메뉴다.

뉘른베르크의 명물 소시지!

미니 바게트에 뉘른베르크 소시지 두 개씩 넣어준다! 생각보다 짜지 않아서 좋았고 사이즈도 너무 크지 않아서 좋았다. 이것저것 맛보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데 딱 하나 먹고 배가 불러버리면 안 되니까~

우리 남편이 고른 베스트 메뉴는 바로 이 손바닥만 한 대형 동그랑땡이다. 평소에 버거를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노릇노릇 촉촉하게 구워진 두툼한 패티가 아주 입맛에 딱이라며 맛나게 먹었다.

바게트에 달큰하게 볶은 양파랑 같이 담아준다. 버거보다는 슴슴한 것이 담백한 맛이라서, 명절에 먹던 동그랑땡 맛이랑 아주 흡사하다. 한국 사람 입맛에는 무난하게 맞을 수밖에 없는 익숙한 맛이다.

족히 30센티미터는 되어 보이는 대형 소시지도 있다.

진짜 이렇게 통째로 1인분이다. 이거 하나 먹으면 다른 건 못 먹을 것 같은 느낌. 예상 가능한 맛이라 우리는 패스했다.

소화도 시킬 겸 잠시 기념품 구경하기. 정말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목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럽 사람들은 매년 이런 장식품을 사다가 집을 꾸민다니 대단한 정성과 부지러움이다.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자주 만나는 피라미드. 여기저기 거대하게 세워진 피라미드를 자주 보다 보니 가끔 하나 사 올까 고민되는 녀석이다. 마땅히 둘 곳도 없는데^^ 다행히 이날도 충동을 잘 누르고 구경만 하고 왔다.

추위가 다시 느껴질 때쯤에 글뤼바인(Glühwein) 또 한 잔.

독일식 쿠키인 렙쿠헨도 있었다. 유럽 사람들은 쿠키,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등 단 것 정말 좋아한다. 다들 설탕 중독인 것 같은 느낌.


견과류와 건 과일이 풍성하게 들어간 파운드케이크. 밀도가 상당해서 찰기 없는 떡을 먹는 느낌이다. 독특한 맛은 아니면서도 호불호는 가릴 것 같은 맛이다.

글뤼바인 다 마시고 이번에는 럼이 들어간 크리스마스 펀치로 또 한 잔 마시기. 음료는 몇 잔 마셨는지 알 수 없음^^

렙쿠헨을 즉석에서 오븐에서 바로 구워서 파는 생 쿠키 가게도 있었다.

솔솔 풍겨오는 달달한 쿠키 향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결국 하나 구입했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식감 정도의 차이가 있었고 맛은 그냥 쿠키랑 크게 다를 건 없었다.

그리고 글뤼바인 또 한 잔씩.

이렇게 병으로 판매도 한다. 가격도 괜찮아서 이건 집에 한 병 챙겨왔다.

집집마다 각기 다른 레시피를 가지고 있어서 와인 좋아한다면 이런 거 몇 병 사서 여행 중에 숙소에서 마시는 것도 괜찮을 듯.

프라우엔 교회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 공연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대 위쪽으로 교회 발코니에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도 높은 데서 마켓 전경을 조망하고 싶어서 교회 전망대에도 다녀왔다.
독일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최고 뷰포인트는 바로 여기!
Nürnberg, Deutschland독일 크리스마스 여행 한창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는데 위쪽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우리도 마켓 전경을 눈에 담아보고 싶어서 그들이 있는 곳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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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보고 내려온 다음에는 다시 간식 타임. 초코 퐁듀에 과일꼬치를 담가서 코팅한 건데, 초코로 만든 탕후루 같은 간식이다. 맛은 그냥 초콜릿 찍은 딸기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벨기에 스타일 와플. 아쉽지만 위 용량 초과로 와플까지는 못 먹었다. 다음에 가면 꼭 먹고 싶은 간식 후보 1번이다.

밖에서 오랜 시간 돌아다니는 경우에는 항상 화장실이 문제인데, 광장 한쪽에 그럴싸한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당연히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화장실이다.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놀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몇 걸음을 떼는 것도 힘들어졌다. 배도 두둑이 채웠고 글뤼바인이니 크리스마스 펀치니 원 없이 마셨기 때문에 조금은 이르다 싶은 순간에 숙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광장 모퉁이에 이런 뷰를 얻을 수 있는 테라스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지붕 사진 한 컷 딱 찍고 미련 없이 혼잡한 광장을 탈출했다.

광장에서 5분, 10분만 걸어 나와도 이렇게 한적한 분위기로 바뀐다.

루돌프 대신 강아지랑 함께 공연하는 산타클로스. 너무 깜찍해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유로 동전 털어서 바구니에 넣고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산타 사진도 한 컷 기념으로 남겼다. 이래저래 유럽의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재미와 즐거움의 연속이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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