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ucher Mautkeller Nürnberg
Prinzregentenpl. 1, Füssen
월요일 ~ 토요일 12:00 ~ 23:00
일요일 휴무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중앙 광장을 벗어나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투허 마우트켈러(Tucher Mautkeller). 로고와 간판이 주는 인상이 딱 맥주 맛집이었다. 맥주 러버인 우리 부부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었기에, 단 한 잔씩이라도 이 집의 맥주 맛을 꼭 보고 가야겠다는 마음에 주저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레스토랑 입구에 그림이 곁들여진 메뉴판이 보기 좋게 비치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미 마켓에서 배를 두둑이 채우고 왔기 때문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왠지 음식도 맛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여행을 마치고 알게 된 사실인데, 뉘른베르크를 다녀간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 사이에도 알음알음 알려진 곳으로 이미 맛집으로 정평이 난 곳이었다. 역시 유럽에서는 '맥주 맛집 = 음식 맛집'이라는 공식이 어느 정도는 통하는 것 같다.

1855년부터 1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양조장이니, 맥주는 맛을 보기도 전에 이미 맛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맥주 러버인 나에게는 유럽 각지의 맥주를 맛보는 행위는 단순히 맛있는 술을 맛보는 것을 넘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늦은 시간에도 레스토랑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들. 광장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 동네 사람도 다른 동네에서 놀러 온 사람도 다들 크리스마스 마켓에만 몰려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레스토랑이나 펍에 자리를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혹여나 구경거리 하나라도 놓칠세라 늘 걸음이 바쁜데, 유럽 사람들은 어쩜 이렇게 느긋하고 평온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 '빨리빨리'가 일상인 한국 사람 특유의 습관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나에게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모습이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에 레스토랑 안쪽까지 한 바퀴 구경을 했다. 지상에 자리한 입구는 작은 문짝 하나인데 지하로 내려오니 아주 거대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천장과 벽면에 프레스코화가 멋스럽게 장식되어 있는데, 양조장이 자리하고 있는 건물은 14세기 말에 지어진 무려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이라고 한다.

맥주를 직접 빚는 양조 식당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특별함! 보리 맥아를 끓이는 구리 양조통이다. 기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조 시설을 직관하면서 마시는 맥주는 더 꿀맛이다.

식사 때를 한참 넘긴 시간이라서 맥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유럽에서는 점심, 저녁 피크 타임이 아니라면 아무리 유명한 곳이라고 해도 음료만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맥주만 마시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스탠딩 테이블이나 바 석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곳들도 많다. 맥주를 맛보기 위해서 반드시 음식을 주문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혹시 이런 부분이 부담스러워서 더 다양한 맥주를 즐기지 못하고 주저한 적이 있다면, 다음 여행에서는 당당하게 들어가서 맥주만 쿨하게 주문해 보길 바란다.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양조장과는 대조되는 깜찍한 동물 캐릭터가 그려진 코스터가 비치되어 있었다.

Urbräu Hell unfiltriert 5,90 € / Rotes Lagerbier unfiltriert 5,90 €
자리로 돌아오니 마침 우리가 주문한 맥주가 나왔다. 투명하지 않고 탁한 빛깔의 맥주. 양조장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여과도 하지 않고 저온 살균도 거치지 않은, 가장 신선한 상태의 맥주다. 기대했던 만큼 부드러운 목 넘김과 고소한 맛이 아주 좋았다.
마켓에서부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와인을 많이 마신 후에 방문한 것이라, 아쉽지만 맥주는 딱 한 잔씩만 마시고 일어났다. 대신 다음 뉘른베르크 여행에서는 전통 요리도 곁들여서 다시 한번 즐겨보기고 하고 지도에 콕 저장해 뒀다.

이번 겨울에 방문한 크리스마스 마켓들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뉘른베르크 마켓의 글뤼바인 잔. 양조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을 더 남기고 숙소로 향했다. 너무나 즐거웠던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이튿날에는 근교에 위치한 로텐부르크 마켓에서 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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