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제오늘내일의 여행

피렌체 맛집. 트러플 파스타가 맛있는 Locanda de' Medici

 

Locanda de' Medici

Piazza di Madonna degli Aldobrandini, 11r, Firenze

월요일 ~ 일요일   11:00 ~ 23:30

 

 

이탈리아 감성 뿜뿜하는 야외 테라스가 있는 로칸다 데 메디치(Locanda de' Medici). 피렌체 여행에서의 첫 끼를 먹었던 곳으로 분위기부터 서비스, 맛까지 모두 흡족했고, 다음 피렌체 여행에서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일단 레스토랑 위치가 너무 좋다. 로칸다 데 메치치 레스토랑은 메디치 예배당(Cappelle Medicee)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피렌체 두오모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데다, 가죽 시장과 피렌체 중앙시장은 도보 2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앤티크한 분위기로 멋스러운 레스토랑 내부. 천장과 벽에 프레스코화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무 가구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 곳곳에 큼지막한 거울이 장식되어 있어서 공간이 확장되는 효과가 더해지면서 아늑하면서도 개방감을 주는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이탈리아에서도 와인으로 유명한 토스카나 지역답게 캐비닛부터 벽면 곳곳에 와인이 가득 채워져 있다. 

 

 

햇살이 좋은 날이라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원하는 자리를 선택해서 앉을 수 있었다. 

 

11시로 비교적 오픈 시간이 빠른 편인 것도 좋았다. 피렌체 시내 다른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12시 또는 12시 30분에 영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식당에 입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픈 시간 30분 후인 11시 30분이었다. 그런데 다른 레스토랑은 공지된 시간보다 1시간 가까이 늦게 시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30분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로칸다 데 메디치 메뉴판. 레스토랑 이름에 맞게 메디치 가문의 상징이 새겨져 있었다.

 

 

애피타이저인 안티파스티(ANTIPASTI) 메뉴.

 

브루스케타, 닭 간 토스트와 같은 핑거 푸드부터 모짜렐라 치즈에 신선한 토마토를 곁들인 카프레제, 여러 명이 안주로 셰어하기 좋은 플레이트 메뉴도 있었다. 가격은 € 7,50 ~ 28,00 정도.

 

 

스파게티와 라자냐, 속을 채운 라비올리, 토르텔리를 포함한 다양한 생면 파스타 메뉴가 있었고 가격은 € 14,00 ~ 20,00 수준이다.

 

두 번째 코스(SECONDI PLATTI)는 고기 요리인데, 그릴과 스튜가 많았고 가격은 € 20,50 ~  38,00 정도였다.

 

피렌체 대표 요리인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Bistecca alla fiorentina)도 있었다. 기본이 킬로에 € 60,00, 에이징한 것은 € 70,00/kg로 티본 스테이크로 유명한 레스토랑들에 비해서 훨씬 저렴했다. 

 

 

피자 메뉴가 가장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총 20가지 피자가 있었고 가격은 € 10,00 ~ 20,00였다. 가장 기본인 마르게리타(Margherita)는 무려 10유로로 엄청 저렴하다. 

 

두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메뉴판을 봤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이곳은 피자 맛집으로 이미 소문난 곳인 듯했다. 나는 당시에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음식이 있어서 다른 메뉴를 주문했지만, 다음에 방문하면 꼭 피자를 맛볼 예정.

 

 

식전 빵을 먼저 준비해 줬다. 테이블마다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가 비치되어 있다.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톡톡 뿌려서 빵을 찍어 먹어봤다. 역시 소문대로 식전빵은 정말 맛이 없었다. 맛이 존재하지 않는 '無'맛.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일관적으로 맛이 없어서 본식을 맛보기 전에 빵으로 배 채우는 일은 없었다.

 

 

화이트와인 한 잔을 글라스로 주문했다(Vermentino Toscano € 6,00). 싱그러운 향이 감도는 와인에 여행 온 것이 새삼 실감이 나면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로칸다 데 메디치에서 글라스 와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레드 와인(Vini Rossi)은 5가지로 가격은 € 6,00 ~ 7,00였고 화이트 와인(Vini Bianchi)은 7가지가 있었고 가격은 € 6,00 ~ 8,00였다.

 

0.375L 하프 보틀 와인도 € 14,00 ~ 15,00 정도 금액에 주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이 구비되어 있었다.

 

 

내가 선택한 건 트러플이 들어간 파스타(Tortelli di patate e pecorino al tartufo fresco € 20,00). 감자와 페코리노 치즈로 속을 채운 토르텔리, 생 트러플이 들어간다.

 

 

피렌체를 여행하는 동안 트러플이 들어간 다양한 요리를 맛보고 싶었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Tartufo'라는 단어 하나에 주문한 메뉴다. 

 

생면 파스타라서 쫀득한 면의 식감이 특히 좋았고 속에 채워진 재료는 식감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쫀득하게 씹히는 면에 사르르 녹는 크리미한 질감의 속 재료가 잘 어우려져서 정말 맛있었다.

 

 

기대했던 대로 트러플도 듬뿍 올려져 있었다. 소스 맛이 강하지 않아서 재료 자체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내 입맛에는 잘 맞았지만,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양이 적어 보였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니 충분하게 포만감이 느껴졌다. 브루스케타 같은 안티파스타 하나 더 시켜서 먹었으면 엄청 든든했을 느낌이다.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직원도 친절해서 재방문 의사 100%인 Locanda de' Medici. 무엇보다 피자와 스테이크 등 이 집의 다른 메뉴들은 또 얼마나 맛있을지 궁금해서 다시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곳이다. 

 

 

 

글, 사진 by 트몽
Copyright 2025. 트몽 All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