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karska, Croatia
크로아티아 자동차 일주 여행

마카르스카는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남부에 위치한 해안 도시다. 마카르스카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4세기 무렵이라고 한다. 12세기에 크로아티아 왕국에 합병된 이래 베네치아 공화국과 오스만 제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제국의 통치를 받으며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었던 지역이다,

마카르스카는 비오코보(Biokovo) 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서 도시 뒤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웅장한 산이 멋스러운 곳이었다.

선착장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소형 보트들. 마카르스카의 경제는 관광에 의존하고 있어서 해안가를 따라서 호텔을 포함한 많은 숙박 시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20세기 후반에 관광업이 번성하면서 급격한 건설 붐이 일었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서 보트 대여 광고를 볼 수 있었다.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들은 아예 보트를 대여해서 해안을 벗어나 조금 더 한적하고 자유롭게 바다를 즐기는 것 같다.
이때만 해도 보트 운전면허가 없는 우리는 보트 렌탈은 그림의 떡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면허 없이도 운전할 수 있는 보트가 있어서 나중에 풀라(Pula)에서 프레만투라(Premantura) 지역을 여행할 때는 작은 보트 하나를 대여해서 자유롭게 근처 섬들을 구경하며 자유를 만끽했다.

야자수가 있는 해안 산책로가 인상적이었다.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체코에 사는 우리 부부에게 야자수가 늘어선 길은 너무나도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마카르스카 항구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해변 근처 무료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별도로 관리가 되지 않는 노지 주차장이었는데, 바로 옆에 해변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다.

굳이 차를 타고 장소를 옮긴 것은 마카르스카 리비에라(Makarska Riviera)의 풍경을 만나보기 위해서다. 마카르스카 리비에라는 비오코보(Biokovo) 기슭에 자리한 60km에 달하는 해안의 일부로, 화창한 기후와 길게 이어지는 자갈 해변 덕분에 인기 관광지로 사랑받는 지역이다.

바다로 바로 이어지는 워터 슬라이드가 있었다. 아직은 한산하지만 한창 바다 수영을 즐기는 시즌에는 해변에서 가장 핫한 장소일 것이다. 꺅꺅 소리 지르며 바다로 풍덩풍덩 뛰어드는 재미에 폭 빠진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 유럽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이빙 홀릭이기 때문이다.

바다로 쭉 뻗은 미니 선착장에 테이블과 의자가 세팅되어 있었다. 저기에 앉아 달달한 칵테일을 마시며 석양을 감상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가 마카르스카를 방문한 날은 이따금 비도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꽤 쌀쌀했다. 날씨 때문인지 아쉽게도 이 로맨틱한 야외 바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열려 있는 가게가 많지 않은데도 해변을 따라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꽤 보였다.

역시 다른 건 다 닫혀 있어도 마그네틱 같은 것을 파는 기념품 가판대는 열려 있었다.

정체가 너무 궁금했던 기계. 이름이 '핑크 데이트(PINK DATE)'다. 상자 안에 웬만한 성인보다 큰 곰인형이 들어가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도대체 뭘 하는 게임인지 도무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여기에도 곳곳에 보트 렌탈 광고가 세워져 있었다. 스쿠버 다이빙 스쿨 광고도 보였다. 이번 여행에서는 캠핑장을 주로 이용했는데, 캠핑장 내에 다이빙 센터가 위치해 있는 곳들이 꽤 있었다.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기 위해 크로아티아를 찾는 여행자들이 꽤 많은 듯하다.

마카르스카에는 꼭 고래 꼬리같이 생긴 반도가 바다를 향에 툭 튀어나와 있다. 성 베드로(Sveti Petar) 반도라고 불리는데, 이름은 13세기에 지어진 성 베드로 교회(Crkva sv. Petra)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바다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길게 펼쳐지는 독특한 지형 때문에 반도 양옆으로 움푹한 만과 해변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작은 건물은 성 베드로 반도 끝자락에 세워진 성 베드로 등대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바로 저기였다. 물가에 앉아서 마카르스카 리비에라 뒤쪽으로 비오코보 산이 펼쳐지는 모습을 감상하고 싶었는데... 위치를 완벽하게 잘못 선택했다. 마카르스카에서 가장 멋진 뷰를 얻기 위해서는 성 베드로 반도로 가야 하는 것이었다.
일정 상, 마카르스카에서 더 이상의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어서 아쉽게도 베스트 뷰포인트는 다음을 기약하고 떠나야 했다. 이번에 크로아티아를 일주하는 여정에서 마카르스카를 두 번이나 방문했는데, 한 번은 굵은 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또 한 번은 흐리고 추웠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너무 커서 다음에는 꼭 이곳에서 하루 이틀 정도 숙박하면서 꼼꼼하게 즐겨주겠다는 다짐을 했더랬다.
우리처럼 자동차(렌터카)를 타고 해안 드라이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마카르스카에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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