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bin, Croatia
크로아티아 이스트라 여행

라빈(Labin)은 크로아티아 이스트라(이스트리아)반도의 동부에 자리한 도시로, 풀라(Pula)와 리예카(Rijeka)를 연결하는 국도가 통과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자동차(렌터카)로 해안을 따라 일주하는 여행자라면, 자연스럽게 지나치게 되는 곳이다.

현재 약 1만여 명의 인구를 가진 라빈은 400년 이상 석탄을 채굴했던 탄광 지역이었다. 광산업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4개의 광산이 운영되면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큰 탄광 지역 중에 하나로 명성을 자랑했다고 한다. 탄광으로 내려갈 때 사용했던 엘리베이터가 아직도 마을에 보존되어 있다.
1980년대에 라빈 지역에서의 광산 운영이 중단되었고, 현재는 기업 유치를 통한 산업 단지와 라바츠(Rabac)를 중심으로 한 관광업으로 더 유명한 지역이 되었다.

성 마리아 막달레나 교회(Crkva sv. Marija Magdalena) 앞에서 본 라빈 역사 지구 전경. 우리가 묵었던 발라마르 캠핑 마리나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라빈을 거쳐야 했다. 캠핑장에 도착하던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라빈을 몇 번이나 지나쳤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캠핑 마리나에 도착하는 첫날부터 아마도 한 끼 식사는 꼭 라빈에서 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예감 적중! 첫 번째 날은 텐트 치고 지쳐서 캠핑장에서 해결하고 둘째 날 저녁은 조금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라빈(Labin)을 찾았다.
마을 광장 근처에 위치한 공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미리 검색해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 바로 앞쪽에 성벽 위로 전망 좋은 파노라마 테라스가 조성되어 있었다.
크로아티아 자동차 여행. 이스트리아 소도시 라빈(Labin) 주차장 정보
Labin, Croatia크로아티아 자동차 일주 여행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아 반도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소도시 라빈(Labin)의 공용 주차장. 마을 광장에도 주차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주차비도 더 비싸고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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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열대우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바로 옆에 마을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숲이 자리하고 있었다.

숲 너머로는 바다도 보였다. 푸르른 아드리아해와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달이 빚어내는 풍경이 어찌나 예쁘던지.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라빈의 골목길 풍경. 관광은 라빈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라바츠(Rabac)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라빈 마을 자체는 현지 주민들이 사는 평범한 거주지 같은 느낌이었다.

창문 밖으로 빨래가 널려 있는 집도 있었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면서 심심치 않게 마주했던 모습인데, 크로아티아에서는 건물 외벽에 줄을 달아서 햇볕에 직접 빨래를 너는 것이 꽤나 일반적인 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그 사이 하늘이 많이 어둑해졌다. 5월의 크로아티아는 나날이 해가 길어지고 있는 시즌이기 때문에 저녁 9시에도 이렇게나 밝은 하늘을 볼 수 있다.

아드리아 해에도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달이 환하게 빛나고 거리에 조명도 켜지니 한층 더 운치 있는 분위기로 변했다.

라빈 마을 광장.

저녁 시간에도 붐비지 않는 조용한 동네였다.

붉은색 건물 뒤편으로는 라빈 구시가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올드타운까지 둘러보고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순간에는 너무 피곤하고 지친 상태였다. 라바츠(Rabac)에서 짧게 하이킹도 하고 수영도 하느라 모든 에너지를 탕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마주한 석양.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노을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았다.

밤이 더 짙어지니, 라빈 역사 지구가 빛나기 시작했다. 동그랗게 조성된 형태가 체코의 카를로비 바리 근교에 위치한 로켓(Loket) 마을과 꼭 닮았다. 그저 밥 한 끼 먹으로 잠시 들렀을 뿐인데, 기대치 않았던 로맨틱한 전망과 노을을 만난 행운의 시간이 되었다.
글, 사진 by 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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